지금에서야 알 수 있는 것들 중에서
성격은 얼굴에서 나타나고
생활은 체형에서 나타나고
본심은 태도에서 나타나고
감정은 음성에서 나타난다.
배려는 먹는 방법에서 나타나고
센스는 옷차림에서 나타나고
스트레스는 피부에서 나타나고
인간성은 약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나타난다.
순진하게도 어릴 적에는 크면 저절로 몸이 좋아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학창 시절, 나는 운동은커녕 흔히 하는 축구나 농구조차 하지 않았다. 운동이라곤 전혀 하지 않아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만 해도 여자 옷도 입을 수 있을 만큼 말랐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살이 찌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인 줄 알았으나 직장에 들어가 앉아서 일만 하고 점심마다 햄버거만 먹으니 순식간에 10kg가 늘었다. 신기하리만큼 배만 볼록 나왔었다. 그래서 과감히 점심시간 내내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주 3회씩 점심시간마다 PT까지 받는다고 하니 자극을 받은 후배들도 하나둘 따라서 합류하더니, 나중에는 다섯 명이 출근 한 시간 전에 헬스장에 모였다. 이때가 후배들과 가장 가깝게 지내고 성과도 잘 나던 시절이었다.
최근에는 도통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길게 길렀던 머리를 잘랐다. 기분 전환도 되고 신경 쓰이는 게 줄어들자 마음도 가벼워졌다. 괜히 일에도 집중이 잘 되는 듯하다. 기분 탓일 수 있지만, 인생에서 기분은 무시할 수 없다.
신기하게도 생활을 바꾸니 체형이 변했고, 체형을 바꾸니 생활이 달라졌다. 앞으로도 배가 좀 나왔다 싶으면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생활습관을 고치고 싶으면 몸부터 단정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