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난 레옹이 Aug 21. 2022

사라진 공룡, 살아남은 공룡

나만 모르고 있는 이야기?

 2 3천만   지구를 상상해요. 육지에는 거대한 몸집의 공룡들과 파충류가 걸어 다니고 바다에는 달팽이처럼 생긴 암모나이트가 헤엄을 쳐요. 아무리 상상이라 해도 공룡의 존재감은 말이 필요 어요. 아주 쩔어요.


초기 공룡은 몸에서 수직으로 뻗은 2개의 뒷다리로 걸어 다니는 파충류였어요. 아직 공룡의 조상이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 조상에 가장 가까운 종으로 마라수쿠스라는 파충류를 꼽지요. 2족 보행을 하는 호리호리한 파충류로 그 모습이 초기 공룡과 그리 다르지 않아요. 또한 골반과 넙적 다리뼈를 잇는 관절이 서로 들어맞는 볼기뼈절구가 있는데, 마라수쿠스의 경우 이곳에 구멍이 뚫려 있어 넙적 다리뼈의 관절 돌기가 완전히 골반을 관통하는 구조였어요. 이 구조는 먼 옛날의 공룡과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공룡이라고 할 수 있는 조류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에요. 다른 종이나 우리 인간의 골반에는 볼기뼈절구에 구멍 대신 움푹 파인 홈이 있지요. 공룡을 특징짓는 이런 독특한 고관절 구조는 2개의 뒷다리만으로도 거대한 몸을 지탱할 수 있게 했고, 전후 방향만으로 제한되기는 해도 유연한 움직임이 가능해졌으며, 대단히 튼튼한 관절을 갖게 했어요.


튼튼한 다리와 허리 관절을 갖게 되면서 공룡은 직립 보행이 가능해져요. 다리가 몸통에서 아래로 곧게 뻗은 직립 자세는 땅 위에서 효율적으로 몸을 지탱하게 하기 때문에(양서류나 파충류와 달리), 기동성 외에도 몸집의 대형화나 무거운 갑옷이나 장식의 발달까지도 가져와요. 그 결과 공룡은 형태의 다양화가 아주 눈에 띄는 그룹이 된 거지요.


공룡은 크게 7개 그룹으로 나뉘어요. 몸집이 대형화된 그룹은 용각형류로 몸길이가 30m도 넘는 종류도 많았어요. 그밖에 등에 골판이나 가시 같은 장식을 한 검룡류나 커다란 머리에 근사한 목도리와 뿔을 가진 각룡류, 가죽과 뼈로 된 갑옷으로 온몸을 감싼 곡룡류 등 대형화나 장식 등으로 몸이 무거워져서 다시 4족 보행으로 돌아가는 그룹도 많이 있었어요.


한편 모든 종이 2족 보행을 하는 그룹이 수각류예요. 우리가 잘 아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대표적이고요. 바로 이 수각류 중에서 1억 5천만 년 전에 조류가 생겨났다고 해요. 조류는 사람으로 치면 빗장뼈(쇄골)가 결합해 있는데, V자 형태로 결합한 이 뼈를 차골이라 하고 조류의 신체적 특징 중 하나로 삼아요. 조류는 하늘을 날기 위해 몸을 가볍게 해야 해요. 그래서 뼈를 가볍게 하거나 뼈와 뼈를 결합시켰는데, 차골은 뼈의 경량화와 결합의 한 예가 돼요. 데이노니쿠스나 티라노사우루스 등 많은 수각류가 이 차골을 갖고 있었대요. 그러니 조류도 수각류의 일원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알다시피 조류는 모든 종이 2족 보행을 해요. 그런 이유로 수각류는 공룡이 나타난 2억 3천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공룡의 기본 형태인 2족 보행을 유지하고 있는 그룹인 셈이에요. 헌데 조류는 깃털로 몸을 감싸고 있지요? 수각류 중에도 깃털을 가진 종이 꽤 많다고 해요.


그러니까 잠시 정리해보면, 새는 공룡의 친척이자 66백만   대멸종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공룡  자체라  만하지 않나요?

작가의 이전글 소탐대실(小貪大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