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동네 지근거리에 황톳길이 있다.
이미 꽤나 알려져서 찾는 이들이 많다.
시간이 허락될 때면 산책 삼아 이 길을 걷는다.
이곳은 비가 와도, 겨울이 되어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사철 내내 사람들의 발걸음을 맞이한다.
구청 관리 직원들이 상주하며 관리하기 때문에 언제나 청결하고 쾌적하다.
주민들이 늘 고마움의 인사를 건네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안산 황톳길에는 황토볼 지압장, 맨발 걷기 길, 황토족탕, 족욕장, 세족장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황토볼장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황토족탕에 앉아 황토볼장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교회의 간증 행사장을 방불케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병원에서 가망이 없다던 사람이 이곳에서 건강을 회복했다는 이야기를 풀어놓고, 긴 고통을 견디며 다시 일어선 사연을 들려준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박수와 응원을 보내는 이들, 그 응원의 소리에 눈물을 흘리는 이들. 그 광경은 언제나 가슴을 뜨겁게 한다.
어느 날,
황톳길을 걷는데 모르는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거는데
“선생님은 자주 뵙는데, 어디가 불편하시우?”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예방을 위해서 찾습니다. 건강을 잃고 나서 다시 되찾는 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미리 다져놓아야지요.”
많은 이들이 건강에 적신호가 온 후에 이곳을 찾아오게 되었단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건강할 때부터 건강을 관리하는 일이다.
이미 건강을 잃고 아프고 난 뒤에는 목숨을 걸 만큼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산 황톳길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었으리라.
최근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맨발 걷기 열풍이 단순한 유행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건강을 갈고닦는 문화로 뿌리내리기를 바라는 바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병을 고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병을 예방하기 위해 이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
황톳길은 단순한 길이 아니다. 땅이 주는 치유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이고, 서로의 삶을 북돋아주는 장이다.
그 길 위에서 건강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건강한 사회가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