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치앙마이, 마켓 속으로 걷다]
오후 시간이 되자, 호텔을 나서 주말 시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목적지는 호텔에서 약 20분 거리, 우왈라이 거리를 따라 이어지는 토요마켓(Saturday Market).
토요일의 치앙마이 거리는 그야말로 ‘출렁인다’.
자동차, 오토바이, 그리고 특유의 삼륜차 툭툭이들이 뒤엉켜 내뿜는 활기는 이 도시의 토요일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든다.
우왈라이 보행자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토요마켓의 입구가 눈에 들어온다.
규모는 일요마켓보다 다소 작지만, 분위기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비가 간간이 뿌려졌지만, 거리에는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나는 해외 여행을 할 때면 꼭 현지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습관이 있다.
그 나라의 진짜 문화를 보고, 듣고,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이곳, 재래시장이기 때문이다.
시장에 들어서자, 색색의 옷가지들과 코끼리바지, 손으로 짠 가방, 반짝이는 액세서리와 장난감, 그리고 태국식 간식들이 진열대마다 넘쳐난다.
처음 이곳에 온 여행자라면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이것저것 충동구매하기 딱 좋을 만한 풍경이다.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걷다 보면
문득 "아, 시장은 역시 사람 냄새 나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조심스레 값을 흥정하는 손짓,
그리고 외국인의 호기심 어린 눈빛이 한데 어우러져
그야말로 ‘살아 있는 공간’이 된다.
간식거리들이 유혹했지만, 저녁 식사가 예약되어 있어 눈으로만 즐기기로 했다.
그런데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시장 곳곳에선 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먹거리들이 넘쳐났고,
그 하나하나가 여행의 새로운 풍경이었다.
문득 우리나라의 황학동 도깨비시장이 떠올랐다.
거기서도 가끔 외국인들이 진귀한 물건들에 눈을 반짝이며 사진을 찍고는 했다.
그 시선과 태국인들의 시선이 겹쳐진다.
아, 지금 이 순간 나는 누군가의 호기심 어린 이방인이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툭툭이를 타고 저녁 식사 장소로 향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치앙마이의 토요일은
그 어느 도시보다 활기차고 다채로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