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의 선데이 마켓을 가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소화를 겸해 호텔 인근의 선데이 마켓을 찾아 나섰다.
가이드는 일요일에만 열리는 이 시장이 치앙마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라며,
"왓 프라씽을 보고 그 길 따라 타패 게이트 쪽으로 이동하면 된다"라고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밤이 깊어가는데도 거리에는 현지인들과 많은 관광들로 북적거린다.
Ratchadamnoen Road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 양옆엔 손수 만든 수공예품과 의류, 액세서리, 회화, 골동품까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물건들이 늘어서 있다.
마치 작은 갤러리를 걷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흥미로운 것은 이 시장이 사원 안마저 품고 있다는 점이다.
길을 걷다 보면 크고 작은 사원들이 자주 눈에 띄는데, 그 안에서도 물건을 판매하는 모습이 펼쳐진다.
불상이 모셔진 공간 옆에서 장이 서는 풍경은 이방인의 눈엔 무척 이색적이다.
그 모습 자체가 이 도시의 너그러움과 융화력을 보여주는 듯했다.
한편, 마켓 곳곳에는 마사지 매트가 깔린 공간들이 눈에 띄었다.
30분에 80밧, 1시간에 150밧, 팁은 따로 필요 없다는 간판 아래, 여행객들이 그대로 누워 마사지를 받는 모습이 여유로여 보였다.
특히 서양인들은 마치 하나의 여행 코스처럼 자연스럽게 그 체험에 빠져든다.
마켓 곳곳에서는 태국식 꼬치, 망고밥, 코코넛 아이스크림 등 길거리 음식이 눈길과 발걸음을 붙든다.
한 손에 먹거리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기념품 봉지를 들고 걷는 이들의 얼굴에는 모두 웃음꽃이 만발한다.
한 손에 먹거리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기념품 봉지를 들고 걷는 이들의 얼굴에는 모두 웃음이 있다.
마켓거리를 쇼핑 중, 어디선가 귀에 익은 음악이 들려왔다.
익숙한 멜로디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기니, 작은 라이브 카페가 눈에 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4인조 밴드가 무대 위에서 열정적인 연주를 펼치고 있다.
카페 안은 이미 흥겨운 분위기로 가득 찼다.
사람들은 음료나 맥주를 손에 들고, 어깨를 들썩이며 음악에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나 역시 금세 음악에 빠져들었다.
특히 익숙한 팝송 한 곡이 흐르자 마음이 활짝 열렸다.
그렇게 몇 곡을 더 들으며 음악에 취하다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요일 저녁,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는 이 시장은 걷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다만, 인파가 많아 소지품은 꼭 챙겨야 하고, 흥정을 하더라도 예의는 잊지 말자.
현금을 미리 준비해 두면 더욱 편리하다.
선데이 마켓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다.
그곳은 치앙마이의 삶과 예술, 일상과 신앙, 그리고 여행자들의 설렘이 어우러지는 작은 축제다.
밤이 깊어질수록 더욱 매혹적인 이곳에서, 나는 오늘의 여행을 천천히 마무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