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의 골목 풍경
아침 7시가 되면, 우리 집 골목길엔 작은 기적 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묘순아~ 묘식아~ 묘랑아~"
나직하지만 다정한 목소리가 골목을 깨운다. 처음엔 사람 이름인 줄 알았지만, 곧 열 마리가 넘는 길고양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어디서 그렇게 다들 알고 오는 걸까. 놀랍게도 녀석들은 서로를 경계하지 않고, 다투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히, 아주머니가 놓아둔 밥그릇 앞에 앉아 사이좋게 식사를 시작한다.
아주머니는 고양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살핀다. 혹시 어디 다친 곳은 없는지, 아픈 기색은 없는지, 눈빛과 움직임을 세심히 관찰한다.
그 모습은 마치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 같다.
벌써 여러 해 동안, 아주머니는 이 골목의 고양이들을 돌봐왔다. 누가 시킨 것도, 누가 알아주는 일도 아니지만, 아주머니는 말한다.
"이젠 얘들이 자식 같아요."
고양이들은 밥을 다 먹고 나면, 조용히 흩어진다. 하나둘씩 제 갈 길로 돌아가고, 밥그릇은 언제나처럼 말끔히 비워져 있다.
이 골목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된다. 소리 없이 다정하고, 조용히 따뜻하다. 아주머니와 고양이들 사이에는 이름보다 깊은 신뢰가, 말보다 따뜻한 애정이 흐른다.
오늘도 누군가를 챙기는 마음 하나가, 세상을 조금 더 살 만하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