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값을 매기며
엊그제만 해도 라일락 향기가 골목을 채우고, 장미가 붉게 피어났습니다. 그 순간이 6월의 시작을 알렸지요. 그런데 어느덧 꽃들은 시들고, 더위가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매미가 여름의 입구에서 울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모기까지 제 세상을 만난 듯 성가시게 날아다닙니다. 이렇게 또 한 계절의 문턱을 지나갑니다.
6월은 단지 한 달이 아니었습니다. 나라의 운명이 바뀌는 중요한 정치의 전환점이었고, 중동에서는 다시 전쟁의 불씨가 타오르며 세계는 긴장 속에 휩싸였습니다. 총리 후보자의 자질을 두고 벌어진 논쟁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분열과 검증의 경계 위에 서 있음을 보여주었고, 주식과 부동산 뉴스는 서민의 마음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이처럼 6월은 신문 한 장을 넘기기도 전부터 무게감 있는 이야기로 가득한 달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격변의 한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일상을 살아야 했습니다. 이달은 내게 키오스크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숨 돌릴 틈 없이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했던 시기. 빠르게 지나가지만 그 안에 담긴 순간순간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문득 돌아보게 됩니다.
6월은 단순히 여름의 시작이 아니라,
올해라는 한 해의 중심부였다는 것을요.
전반기를 정리하며 남은 시간을 계획하게 만들고,
흐트러졌던 마음을 다시 세워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달.
그래서 6월은 ‘절반’이 아닌 ‘방향’을 바꾸는 달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6월은 떠납니다.
떠나보내며 생각합니다.
빨리 지나가서 다행이라는 안도와 함께,
많은 것을 담고 간 고마운 시간이었음을.
곧 7월이 시작됩니다.
더 뜨거워질 계절,
그리고 더 깊어질 삶의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어떤 일들로 울고 웃게 될지,
기대감으로 이 시간을 배웅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