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연못가에 서서 가만히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본다.
하나의 물방울이 연못의 표면을 톡 건드린다.
그 조그마한 빗방울은 오직 자기만큼의 파문을 남긴 채
말없이 사라진다.
욕심도 없고, 과장도 없다.
물방울은 자기가 지닌 무게만큼만 흔들림을 만들고
자기 몸집만큼의 원을 그리고 조용히 물속에 스며든다.
그 단순한 자연의 움직임 앞에서
문득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지금껏 얼마나 많은 과장을 부리며 살아왔던가?
누군가에게 더 나아 보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덧칠을 해가며 살아왔던가?
세상의 중심이 되려는 듯
크게, 더 크게 흔들어 보이려 했던 나.
하지만 그 모든 건
내 실체보다 커 보이고 싶었던 욕망이었는지도 모른다.
그에 비해 빗방울은 얼마나 겸손한가.
결코 넘치지 않고,
결코 과하지 않으며,
그저 자신의 무게와 분수에 맞게 존재를 드러낸다.
연못 위 빗방울 하나.
그 작은 울림이
오늘, 나를 멈춰 세운다.
그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너는 너만큼만 살아도 충분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