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본격적인 시작 초복을 맞아
물기가 증발하며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아스팔트 위, 여름의 본색이 드러나는 초복입니다. 조상들은 “입술에 붙은 밥알마저 무겁게 느껴질 만큼”이라 표현하며 이 시기를 견디기 어려운 나날로 여겼습니다. 그만큼 초복은 단순히 더운 날이 아닌, 여름의 시작점이자 생명의 기운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고비였던 셈입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그 열기는 본격적으로 달아오릅니다. 이럴 때 우리는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슬기로운 지혜를 꺼내야 합니다.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복날의 보양식도 그중 하나죠.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초복을 보냈나요?
누군가는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는 삼계탕으로 속을 데웠을 것이고, 또 어떤 이는 칼칼하고 깊은 맛의 각장국으로 기운을 북돋웠을지도 모릅니다. 기름기 없는 시원한 제철 과일, 수박과 참외로 더위를 달랜 사람도 있었겠지요. 방식은 달라도 모두 더위와의 전쟁을 이겨내기 위한 지혜입니다.
초복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중복, 말복의 무더위도 견뎌낼 힘이 생깁니다. 여름은 그냥 지나가는 계절이 아니라, 우리가 몸을 다시 챙기고 마음을 다잡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올여름, 당신도 초복 땜 잘하셨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남은 여름, 지치지 않고 무탈하게 지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