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사랑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그 맛이 특별해서도, 향이 깊어서도 아니다.
커피는 나에게 습관이자 쉼표이고,
일상과 마음의 틈을 메워주는 따뜻한 동반자다.
책상 위, 낡은 머그잔 속에서 김이 피어오를 때
나는 비로소 하루를 시작한다.
누군가를 맞이할 때도,
책을 펼칠 때도,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바라볼 때도
내 곁엔 늘 커피가 있다.
인스턴트든, 핸드드립이든,
고급 원두든, 믹스커피든 상관없다.
잔에 담겨 있기만 하면 좋다.
화려한 맛보다 익숙한 향,
깊은 바디감보다 손에 익은 온도가
더 큰 위로가 된다.
어떤 이는 말한다.
“커피는 중독이다, 건강에 해롭다, 밤에 마시면 잠 못 든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커피를 마시고도
편안히 잠들고, 위도 아무 말 없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커피를 반긴다.
유명한 카페를 찾아다니지도 않는다.
커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순간의 여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혼자 있어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 좋고,
말없이 나눠도, 깊이 이야기해도
커피 한 잔은 모든 시간을 따뜻하게 감싼다.
커피는 나에게
향기로운 기호식품이 아니라
한 조각의 여유다.
복잡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하고,
무심한 하루에도 작은 온기를 불어넣는다.
그래서 나는 커피를 사랑한다.
맛을 따지지 않아도
브랜드를 고르지 않아도
매일 찾게 되는 이 조용한 위안.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나는 커피와 함께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