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높아진 눈높이
사람은 언제나 편안함을 좇는다.
좁은 좌석보다 넓은 좌석을, 불편한 이동수단보다 안락한 선택을 추구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씩 ‘편안함의 감각’에 길들여져 간다.
자전거를 타던 이가 오토바이를 얻었을 때는 새로운 속도감에 환희를 느낀다. 그러나 고급 승용차를 타던 이가 소형차로 옮겨야 한다면 그 경험은 불편과 자존심의 상처로 다가온다. 결국 편안함에 익숙해진 사람은, 불편함을 감내할 힘을 점점 잃게 되는 것이다.
만약 자가용을 타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면, 그것은 자유의 축소로 여겨진다. 반대로 대중교통에 익숙했던 이가 자가용을 갖게 되면, 삶은 한순간에 넓어지고 자유는 두 배가 된다. 같은 ‘변화’라도, 출발점에 따라 그 의미는 정반대가 된다.
이것이 바로 편안함의 역설이다.
편안함은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편을 견디지 못하게 만드는 덫이 되기도 한다. 결국 문제는 편안함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집착이다.
우리가 진정 배워야 할 것은, 편안함 속에서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며, 불편함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힘이다. 그때야 비로소 사람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