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울음
오늘 아침, 가로수에서 울려 퍼지는 매미의 울음은 자동차 소리보다 더 크게 세상을 울린다. 그 목청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다.
긴 땅속 생활을 끝내고 세상에 나온 매미가 마지막 힘을 다해 짝을 찾는, 종족을 잇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이다.
매미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도 짧다.
하지만 그 짧은 생애를 오직 하나, 종족보존이라는 사명을 위해 불태운다. 애절하고도 처연한 그 울음은, 인연을 만나기 전까지 불안과 조급함, 자괴감마저 담겨 있는 듯하다.
이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사람들의 현실이 겹쳐진다.
지금 우리의 사회는 저출산과 인구감소라는 거대한 문제 앞에 서 있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은 점점 더 큰 부담이 되었고, 미래 세대를 이어가는 일이 개인의 선택을 넘어 사회 전체의 위기 요인이 되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줄어드는 도시, 비어 가는 교실은 매미의 울음처럼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매미는 본능적으로 종족을 이어가기 위해 목청을 다해 부르짖지만, 인간은 이성적으로 판단하며 아이 낳기를 주저한다.
그러나 결국 자연의 법칙은 같지 않을까. 종족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매미도, 인간도 존재의 의미를 잃을 것이다.
오늘 유난히 크게 울리는 매미의 소리를 들으며 생각한다.
저 매미가 반드시 짝을 만나 기쁨 속에 생을 마치듯, 우리 사회도 새로운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을 찾기를. 종족보존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인간의 지혜와 따뜻한 연대로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