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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열등감의 원인

by 해요




어린 시절 난 유독 독서에 욕심을 부렸다

마치 스펀지인양

접하는 족족 흡수했으면 했다


눈으로 읽은 활자들이

머릿속으로 입력되는게 행복했고

이런저런 공상을 하는게 마냥 즐거웠던 시기-


그러다가 내가 스무 살이 되던 해부터

사유의 중단을 선언했다


도저히 제정신으로는 살기 힘들어서

온갖 잡념과 걱정, 고민 많은

내 머리를 감당할 수 없어서...

라고 또다시 구차한 변명을 해본다


30대가 되어서야 다시

나를 보고 우리를 보고 세상을 보면서

녹슨 두뇌를 재가동 시키고 있다


본격적으로 학구열을 불태워야 할 시기를

두뇌없는 인간으로 살다보니

나라는 존재는 10년의 공백기로 인해

굉장히 도태되어있었고


상황 판단을 하고나니

지적 열등감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사람은 끊임없이 사유해야하는 존재


가끔 태업의 유혹이 있겠지만

다시는 두뇌 파업하는 일 없이

꾸준히 배우고 탐구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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