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그 말,
여태껏 믿을 순 없었지만
믿고싶다는 마음만큼은
그 누구보다 간절하다
내가 사람들로부터 깊은 상처를 입고
마음의 벽을 쌓아올린 건 결국
괜찮은 사람을 불행히도 만나보지 못했거나
나 역시도 그릇이 턱없이 작고 별로인
사람이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세상에 절대 선과 절대 악은 존재할 수 없고,
자신에게 호의적인 존재에게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는
인간의 맹점을
머리로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일방적인 해를 끼치는 사람까지
나쁜 사람, 적이라
단정짓지 않으려 노력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내게 호의적이지 않다고 해서
나도 덩달아 불손한 태도를 보이진
말아야 할 일-
그릇된 욕심이 사람을 썩게도 하고
속깊은 됨됨이가 사람을 빛나게도 한다
그래서 나에겐
어떤 사람이 되느냐는
내가 하기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