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같이 가벼워라

by 해요




"다음에 보자"


"언제 밥 한 번 먹자"



살면서 숱하게 듣는 말이지만

늘 뒷 맛이 씁쓸하다



지금 당장이 싫어서건

부득이한 일이 있어서건

상대가 사정을 굳이 캐물어

불편해질 이유가 없으니

어찌보면 고마운 말인 동시에

너와 나는 만나도 그만,

안 만나도 그만인 사이라고

관계의 얄팍함을 증명해주는

잔인한 말이기도



암묵적으로 별 의미를 담지 않고

통용되는 인사말이라지만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상대와 나의 관계가

깃털만큼 가벼워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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