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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사막(메르주가)

인간이 하찮아지는 모먼트를 더 발견하는 기쁨

by 제일제문소

나는 속이 시끄러울 때 역사로 도망가는 편이다. 사람마다 도망치는 카테고리가 다른 것 같은데 어떤 사람은 우주 속에서 인간의 하찮음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대자연 속에서 느끼곤 한다. 나는 다 사라진 사람들의 기록을 보면서 이 또한 다 사라지려니 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타입이라 사실 우주나 대자연에는 큰 흥미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사막체험을 하면서 인간의 하찮음을 새롭게 느끼고 도망칠 구멍을 하나 더 찾은 것 같아 기뻤다. 오히려 너무 압도적인 풍경 앞에 놓이니 그 앞의 미물로서의 나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무언가를 다짐하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을 느끼게 되었다.


KakaoTalk_Photo_2025-02-21-09-37-37 001.jpeg 분명히 내가 실제 목격한 풍경인데도 너무 현실감이 떨어져서 마치 내가 크로마키 앞에 있는 것 같았다
KakaoTalk_Photo_2025-02-21-09-37-37 002.jpeg 처음에는 으엑 이게 뭐야 했는데 웃기게도 제일 푹 잘 잤던 사막 호텔
KakaoTalk_Photo_2025-02-21-09-37-37 003.jpeg 낙타는 예전부터 사람들이 타고 다녔던 거니까 조금 덜 미안해하기로 했다
KakaoTalk_Photo_2025-02-21-09-37-38 005.jpeg 다시 보니 너무 귀엽군
KakaoTalk_Photo_2025-02-21-09-37-38 006.jpeg 나의 천재적인 모먼트
KakaoTalk_Photo_2025-02-21-09-37-38 008.jpeg 2025년 엄청 귀여울 예정
KakaoTalk_Photo_2025-02-21-09-37-38 009.jpeg 작고 초라하지만 그래도 더 잘 살아보겠다는 다짐
KakaoTalk_Photo_2025-02-21-09-37-38 010.jpeg 모로코에 동화책 가져오는 나
KakaoTalk_Photo_2025-02-21-09-37-38 011.jpeg 베르베르족 친구들의 전통공연(하지만 나중에 인스타그램 하냐고 물어봄ㅋㅋ)
KakaoTalk_Photo_2025-02-21-09-37-38 012.jpeg 일출을 앞두고
KakaoTalk_Photo_2025-02-21-09-37-38 014.jpeg 사하라 사막에서 했던 다짐들을 잊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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