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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소 Jul 24. 2021

페어웨이에 핀 버섯이야기

야~그거 니 공 아니야

5월의 선선하던 날씨는 어느새 덥다는 말이 버릇처럼 나오듯
한낮의 기온은 35°까지 오르내립니다
예전의 6월 기온이 이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이러다 우리나라도 사계절이 사라지고 삼계절의
나라가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골프 치시는 분들에겐 놓칠 수 없는 황금 같은 계절이기도 하죠
장마가 시작이라는데 그래도.. 뭐
주말엔 비님이 싹싹 피해 주시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자~이제 골프장으로 떠나가 볼까요~

짜잔~골프장에 도착했습니다
언제나 첫 홀은 설레고 두렵습니다
재잘대던 수다도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며
상대방의 티샷에 집중하는 척해줍니다

쨩~소리와 함께 페어웨이 중앙으로 잘들 갔네요
드라이버 소리로 보아 야마하인 거 같습니다

카트에 몸을 싣고 세컨샷으로 이동합니다
어댜~(김국진) 내공 저깄네
한놈이 카트를 세워달라는 액션을 취했지만
캐디님..
말 같지도 않은지 속도를 더 냅니다

어어~내공 저기 있는데???
아까 제가 봤을 때 드라이버 잘 날려놓고도
지공 낙하지점을 못 본 듯합니다
분명 저놈은 초보!

아까 카트를 세워달라던 그놈..
아이언을 두 개나 들고 가지 말라는데 굳이
거슬러 가보네요~
한 녀석이 외쳐봅니다.. 니공 맞냐? 타이틀리스트 니공 맞냐고~~
캐디와 나머지 세명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네가 생각했건 그 공은 타이틀리스트 1번 버섯이란 걸~ㅋㅋㅋㅋ

지도 쑥스러운지 아이언 채로 버섯의 대가리를
툭 치더니 황급히 뛰어옵니다



네.. 오늘의 이야깃거리는 바로 골프장 잔디에 피어난 버섯이야기입니다

골프장 가보시면 비가 자주 내리는 지금부터 여름 가을까지..
페어웨이에 핀 꼭 골프공과 너무도 흡사하게 생긴 버섯들을 본 경험들 많으실 겁니다
가까이에 가서 봐도 비슷한 윤곽이 꼭 양송이버섯같이 생긴 것부터..
우산 모양 버섯.. 새송이 모양 버섯.. 팽이버섯모양 버섯.. 영지버섯을 닮은 이름 모를 버섯들이 많이들 피어 있습니다
특히나 첫 티오프나 새벽팀들은 밤새 이슬 먹고 자라난 버섯들을 본 경험을 많이들 하시는 흔한 일들일 겁니다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골프공이죠..ㅋㅋ
요즘은 컬러볼들이 많이 나와 그래도 구분하기가 수월하지만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흰색 볼들을 많이 사용할 시기에는 멀리서 본 버섯과 볼을 구분하기란 초보에게는 가까이 가봐야 아는 일이 더러 있었습니다
떨어진 내공 위치를 잘 못 봤다면 헛걸음질 하는 경우들은 다반사인 경우들이 많았으니까요



자~그럼 우리가 골프장에서 버섯을 마주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마도 대부분의 골퍼분들은 아~씨 뭐야 버섯이잖아.. 하며.. 들고 갔던 골프채 등이나 발로
버섯을 툭 치고 오는 경우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또는 진짜 골프공 옆쪽에 버섯이 있다면
샷후.. 옆으로 이동해서 버섯머리를 공 삼아
연습 스윙으로 버섯을 시원하게 날려버리기도 하죠~

근데.. 그런 행동은 하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골프장에 핀 이름 모를 버섯들은 각종 병 균등 많이 있을 수 있고 또 어떤 버섯 인지도 모르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함부로 만지거나 골프채로 버섯을 건드리는 행위는 하지 말라고들 합니다
골프채로 버섯을 건드리면 그 골프채를 캐디님이 또 손으로 만질 수도 있고..
골프채로 날려버린 버섯의 폭발은 그 잔여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지저분할뿐더러 각종 병균들이 잔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버섯을 맞닥드렸을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냥 놔두라고
코스관리팀들이 다 알아서 한다고
보기보다 답이 명확하네요

자 이제 아셨죠?
골프장 잔디에 핀 이름 모를 버섯들
앞으로도 버섯 대가리 날리고
내공이라고 꼭 그 앞까지 가보고
또 언놈은 버섯을 따와서.. 자 니공 이라고 주머니에서 꺼내듯 주면서 장난치고..ㅋㅋ
꼭 그래야만 속이 후련했냐(김래원)





관리가 잘된 골프장 가보면 기분 좋으시죠?
버섯 함부로 발로 짓이기거나 차 버리면
병균들 옮아서 잔디를 병들게 한다고 하니
앞으로는 우리
버섯은 경기 끝난 후 깨끗이 샤워하고
근처 버섯전골집 가서 맛나게 먹는 걸로 합시다!


이젠 어~페어웨이에 우리 팀 공들 나란히 잘 갔네~
하면서 우기지 마시고
상대방 공칠 때 수다 떨지 말고 님에 공 날아가는 것도 좀 봐주고.. 그럽시다!
우린 매너 좋은 사람들이잖아요~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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