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묻고, 되묻기
옳고 그른 선택이 있을까. 우리는 타인의 선택에 대해 감히 잘한/잘못한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선택'이라는 단어 앞에서 나는 한참 동안 내가 선택한 여러 일들을 생각해 본다. 선택할 당시의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는데, 결론적으로 아닐 때도 많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많았다. 잘못된 선택인 줄 알았는데 몇 년이 지나고 보니 오히려 잘한 선택임을 깨달은 이후로는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주어져도 오래, 많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순간에는 더 깊게 나를 이해하려고 했고, 최종적인 선택은 그 시점의 내 마음이 결정하게 두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택은 어렵지만 말이다.
삶의 방식이나 삶을 대하는 태도는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그래서 주변에서 선택을 앞두고 상담을 해올 때면 더욱 조심스럽다. 여러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와 경험을 듣고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은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내가 경험했다 하더라도 타인의 입장에서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말로 나의 인생을 위한 선택이라면, 고요히 내면을 돌아보고 나를 더 생각하는 시간을 오래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