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건강이 곧 아가들의 건강
오늘 수련 때,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뱃속의 아가는 엄마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 움츠러든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머리를 한대 맞은 듯했다. 잘 풀리지는 않는 것 같은데 묵묵히 참고 해야하는 일 속에서만 갇혀있다 보니 피로감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에서 한동안 행복과 감사를 완전히 잊고 지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머릿속이 온통 일로만 가득하다 보니 내 SNS 피드는 나를 자극하는, 일과 관련된 정보와 광고로 가득했고 아무 의심 없이 읽고 넘겨보면서 소화시키지도 못할 정보들을 또 쌓아놓고 있었다. 체화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쓰레기가 될 텐데 나는 또 놓칠세라 쌓아놓고, 쓰레기통이 가득 찬 지도 모르고 그렇게 힘을 뺐다.
오늘 초음파 검사를 통해 걱정이 많은 엄마 뱃속에서 감사하게도 아가들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음을 확인했다. 오랜만에 봐서 반갑다는 듯 손을 들었다 내렸다, 우렁찬 심장소리로 나에게 인사하는 두 아가에게 고마웠다. 고민이 참 많았던 요 근래, 아가들이 놀라 얼마나 몸을 움츠렸을지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다.
부정적인 감정은 최대한 피하는 게 최선이지만, 그게 말이 쉽지 어떻게 매일 기분이 좋을 수만 있을까.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땐 인지를 하고, 무엇 때문인지 아가들한테 얘기하고 대화를 나눠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깊이 새겼다.
아가들은 아빠의 성격을 닮았으면 좋겠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날뛰는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운 나는 큰 감정의 기복 없이 늘 그 자리에 있는 승일이에게 갈 때 마음이 고요해졌기에, 우리 아가들도 대체적으로 편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나의 마음. 그러려면 배 안에 품고 있는 시간만큼이라도 내 마음이 편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아는데 실천이 참 어렵다. 자꾸 까먹는다.
문득 세상의 자극을 내가 스펀지처럼 흡수하고만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가 내 감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았는지, 나의 숨을 막히게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쉽진 않겠지만 의도적으로 핸드폰과 거리를 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