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고 있다.
글을 쓰려고 보니 벌써 8월이구나.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나갔지. 뭔가를 정신없이 하면서 보낸 것 같기는 하지만 막상 눈에 보이는 그럴싸한 결과가 없어 급해지는 마음과는 달리 체력이 잘 받쳐주지 않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목표로 가는 속도는 더디다.
오늘은 8월 11일. 지금까지의 나의 2025년은 다사(多事) 했다. 올해 시작과 동시에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추운 겨울과 따스한 봄을 그 일을 익히고 체화하는 시간을 보내느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봄의 끝물인 5월에는 두 명의 깜짝 선물이 찾아왔고 기쁘고 감사한 만큼이나 처음 겪는 낯선 몸의 변화를 겪고 받아들이느라, 특히나 몸을 사리느라 버거웠다. 새로운 몸의 환경에 익숙해지고 안정기에 가까워진 7월에는 기존에 하던 한 가지 일을 접었다.
직장인으로서의 삶이든, 자영업자로의 삶이든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 고민이 없는 삶이 어찌 있겠냐마는, 아주 잠시 지금 이 시기에 회사를 다녔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다. 아무튼 사람이란 참 있을 땐 싫었다가, 없을 땐 아쉬워하는 욕심이 많은 존재이니.
커리어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당장의 걱정은 없었을 텐데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이 몸으로 회사를 다녔을 생각을 하니 눈앞이 아찔하다. 적어도 지금의 나는 내가 피곤할 때 아무 때나 잘 수 있고, 몸에 무리가 온다 싶으면 일을 미룰 수 있고, 나의 컨디션을 1순위로 최대한 모든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 따박따박 걱정 없이 들어오는 월급을 포기한 대신 하루하루를 나를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다. 그러나 여전히 월급의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불안하고, 이 걱정이 아가들에게도 전달될까 봐 노심초사하며 마음을 잡으려 애를 쓴다.
나는 지극히 미래 중심적인 사람이라서 그려지지 않는 미래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 지금도 부족함 없이 잘 살고 있고 감사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리고 걱정을 한들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머리로는 정말 잘 알지만.
먼 훗날 지금보다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 때, 이 글을 보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