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의 무시무시한 힘
요즘 내가 아침, 오후, 저녁 수시로 확인하는 건 튼살. 중학교 때 식욕이 증가하면서 살이 급격하게 찐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의 흔적이 고스란히 내 몸에 남아있기 때문에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튼살이다. 그때의 흔적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 잘 숨어있지만, 이제는 배와 허리 부위에 생기게 될 터. 튼살은 없애기 정말 쉽지 않다는 걸 익히 들었기에 수딩 알로에, 살성 크림을 듬뿍 바르고, 가끔은 바셀린을 추가한다. 열심히 관리해도 트는 사람은 튼다는 게 출산 선배들이 하는 말이다.
오늘은 솟구치는 짜증에 못 이겨 혼났다. 처음으로 성격파탄자 같다는 생각을 했고 이런 내 모습이 낯설어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별일도 아닌데 잘 풀리지 않으면 일단 화부터 나오는 내가 싫었다. 그러다가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정말 호르몬의 힘은 강력하구나.
참을성이 사라지고, 짜증이 쉽게 올라오고, 감정이 격해지고 일단 화부터 나오는 이기적인 사람이 된 느낌이다. 폭발하기 직전에 벌떡 일어나서 시원한 물 한 모금 들이켜고 심호흡을 한다.
엄마가 되는 일은 정말 고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