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초음파검사
21주가 딱 시작되는 날, 쌍둥이 보험 가입을 위해 새로운 병원에서 정밀 초음파검사를 했다. 기존 병원에서는 예약인원이 많아 23주 차가 되어야지만 정밀 초음파검사가 가능했는데 쌍둥이 보험 신청을 위해서는 정밀 초음파가 가능한 시점부터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하는 편이 좋다는 것을 인터넷 공부를 통해, 또 보험설계사를 통해 들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다태아 임신은 일단 고위험군으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보험사에서 선호하지 않고, 그만큼 가입 조건도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진심으로 저출산으로 걱정하는 국가가 맞는지? 하는 의문과 함께 갑자기 걱정거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가들인데 벌써부터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언제 그랬냐는 듯 건강하게 크고 있는 아가들을 직접 보고 나서는 바로 해피해졌다. 참 감사하게도 활발하게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나에게 반가움을 표현해 주었다. 신비주의 컨셉인건지 두 아가 모두 얼굴을 잘 안 보여줬지만 꼬물꼬물 움직이는 모습이 귀여워서 한참을 웃었다. 시간이 어찌나 빨리 흘러가던지, 저장된 영상을 보고 44분 동안 아가들과 만났음을 알았다.
누워만 있었는데도 검사가 끝나고서 피곤함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계속 같이 있었던 승일이도 조금은 지쳐 보였다. 산모와 두 아가에게 이상이 없다는 의사 소견서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두 아가의 검사 결과지를 각각 챙겨왔다.
이제 다니고 있는 병원에서 받아야 하는 서류들을 챙기는 일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