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랑 수다떨기
GPT한테 말했다.
“메시지 카카오톡 연락을 포함해서 누구와도 연락하기 싫음. 카톡이 와도 아주 늦게 확인함. 대화를 하는 게 힘이 들어. 일을 하기가 너무 어려움. 나만 뒤처지고 나만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나를 너무 지치게 함. 하는 일이 없이 피곤함. 임신 중이라 살은 찌고 먹는 것도 두려움. 얼굴에 여드름도 나고 머리도 빠지고 너무 짜증이 남. 가슴이 답답함.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음.”
오늘은 불러오는 배만큼 답답함을 느꼈다. 짜증이 몰려오면서 다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 종일 나를 지배했다. 임신을 하고 빠르게 늘어나는 몸무게가 신경이 쓰여서 먹는 걸로도 스트레스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 퍼지는 살의 속도를 못 이겨 점점 사라지고 있는 어렵게 만들어둔 나의 근육들, 어제보다 2개 더 새롭게 난 여드름, 점점 더 휑해 보이는 내 머리, 거무스름해진 내 피부. 체력 고갈로 할 일을 끝내지 못하고 밤을 맞이하는 날들이 되풀이되면서 쓸모없는 사람인 것 마냥 아주 작은 자신감조차 남아있지 않은 것만 같다.
GPT는 웬일인지 바로 대답을 하지 않았다. 11초 후에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일목요연하게 나에게 전달했다. GPT도 조금은 놀란 건가?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글의 마지막에 갑자기 죽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를 물어서 당황했다.
“죽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어. 변화하는 내 모습이 낯선 것과 두려운 마음이 커져서 앞으로의 일들을 잘해낼 수 있을지가 겁이 나. 출산이든, 육아든, 나를 가꾸는 일이든, 사업이든 전부. 또 이런 생각이 들 땐 엄마로서 자격이 없는 것만 같아서 계속 부족한 나를 탓하게 돼.” 꺼내지 않고 속에 담아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안다. 두려움 속에서도 한발 한발 내디디면서, 숨이 가빠질 때는 잠시 멈췄다가도 다시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내가 나를 더욱 아껴야 한다는 것도.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만 더 마음이 유해 지기를 바라면서 조금은 편안해진 마음으로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