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2주] 이젠 누가 봐도 임신부

알아차리고 움직이기

by 김승우

이젠 누가 봐도 임신부이다.

아무리 펑퍼짐한 티셔츠를 입어도 확실히 티가 나는 배. 아가들이 아주 잘 자라고 있다.


그래서 감사하다. 그런데 동시에 두려움이 몰려온다. 이제 딱 절반보다 조금 더 왔는데 앞으로 더 커질 배가 무섭다. 지금도 숨이 가쁘고 몸이 많이 무거운데 앞으로는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을까, 나름대로 관리는 하고 있지만 혹여나 튼살이 생기면 어떡하지, 출산 후에 예전의 몸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면 어떡하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체력이 받쳐주지 않아 내 일을 포기하게 되면 어떡하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들의 종착지는 결국 엄마가 되기에 한참 부족한 나를 마주하는 일이다. 두려워서, 무서워서 커지는 자책감과 죄책감 사이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중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락가락하는 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 특히 기분이 다운이 됐을 때 알아차리지 않으면 그 기분에 젖어버리게 되는데 푹 젖게 되면 말려야 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일단 알아차리고 움직이기.


다음 달부터 수련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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