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몸의 증상들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체력을 크게 느낀다. 딱히 무슨 일을 하지 않아도 금방 피곤해지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졌다. 몸에 에너지가 있다는 느낌을 느끼는 시간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전처럼 하지 못한 일에 대해 곱씹으며 자책하기보다는, 힘듦을 무릅쓰고 오늘도 무엇인가를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를 칭찬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충분히 잘 하고 있어..!)
아가들이 모두 통통하게 잘 크고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기분이 좋아 집에 오는 길에 군고구마를 사 왔다. 아주 적당하게 잘 구워진 군고구마가 피곤하고 지쳤던 오늘의 나를 위로해 주었다. 고구마 먹고 화장실 잘 가야지!
22주에는 새로운 증상 2개가 추가됐다. 그저께부터 미세하게 느껴졌던 왼쪽 허벅지와 무릎 쪽 저림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누워있을 때 저리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오른쪽 방향으로 몸을 돌리면 조금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왼쪽 방향으로 몸을 돌려 자는 것이 하대정맥에서 최적의 혈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심장과 태아에게 피를 잘 전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최대한 왼쪽으로 몸을 돌려 자려고 노력 중이지만 찌릿찌릿 이 이상한 느낌이 왼쪽으로 몸을 돌리기를 참 어렵게 한다.
오늘 아침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을 때처럼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저녁때까지 사라지질 않는다. 코를 막고 힘주기도 해보고, 입을 크게 벌렸다 닫았다 반복해도 그다지 큰 변화는 없다.
임신 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여러 증상이 차례차례 나타나고 있다.
어떤 증상이 또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