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은 욕 한번 하고 잊어버리는데
너에게 상처를 받은 날은 세상이 다 꺼져버린 것처럼
나는 무겁다.
물론, 너는 그럴 의도가 아니였다,
내가 그렇게 받아들인거다.
나를 존중해달라는 말에 너는, "존중하고 있다"
나를 공감해달라는 말에 너는, "공감하고 있다"
내 얘기에 귀를 기울여달라는 말에 너는, "다 듣고 있다"
예전에는 요구해 본 적 없는 일상적인 일들이,
부탁이 되어간다.
부탁이 늘어날수록 너는 내게서 멀어진다.
서둘러 떠나면서 날선 표정과 말들을
내 마음에 하나하나 못 박는다.
내가 가만히 있어야지 우리의 평화가 유지되니까,
우리의 하루는 또 이렇게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지나간다.
_이별의 끝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