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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nguxxi Aug 26. 2021

ㅇㅂㅇ ㄲㅈㄹ

다른 사람은 욕 한번 하고 잊어버리는데

너에게 상처를 받은 날은 세상이 다 꺼져버린 것처럼

나는 무겁다.

물론, 너는 그럴 의도가 아니였다,

내가 그렇게 받아들인거다.


나를 존중해달라는 말에 너는, "존중하고 있다"

나를 공감해달라는 말에 너는, "공감하고 있다"

내 얘기에 귀를 기울여달라는 말에 너는, "다 듣고 있다"


예전에는 요구해 본 적 없는 일상적인 일들이,

부탁이 되어간다.

부탁이 늘어날수록 너는 내게서 멀어진다.

서둘러 떠나면서 날선 표정과 말들을

내 마음에 하나하나 못 박는다.


내가 가만히 있어야지 우리의 평화가 유지되니까,

우리의 하루는 또 이렇게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지나간다.


_이별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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