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시
우울(憂鬱)
머릿속에 떠다니는 말을
정리할 재간이 없어
타자를 친다
말들은 글자가 되어
흰 종이에 박힌다
달각달각 소리와 함께
그렇게
형체를 갖는다
새벽,
밤,
저녁,
오후,
아침,
다 되새기다가
손가락이 다 굵어졌다
손가락에 염증이 생겼다고 했다
붉어진 관절의 고름을 짜내기 위해
난 오늘도 타자를 친다
접었다 폈다
고름이 차오른다
달각달각
P.S 본 매거진에 사용되는 사진들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