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憂鬱)

첫 번째 시

by 분홍색가방


#16여기로.JPG

우울(憂鬱)


머릿속에 떠다니는 말을

정리할 재간이 없어

타자를 친다


말들은 글자가 되어

흰 종이에 박힌다

달각달각 소리와 함께

그렇게

형체를 갖는다


새벽,

밤,

저녁,

오후,

아침,

다 되새기다가

손가락이 다 굵어졌다

손가락에 염증이 생겼다고 했다


붉어진 관절의 고름을 짜내기 위해

난 오늘도 타자를 친다

접었다 폈다

고름이 차오른다


달각달각

난 오늘도 타자를 친다




P.S 본 매거진에 사용되는 사진들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