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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분홍색가방 Jan 03. 2019

날 위로하는 노래들(첫 번째)

노래 추천 코너 1)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많이 들어왔고, 좋아했다. 지금도 하루에 못해도 3시간은 음악을 듣는다. 유독 힘든 날이면 찾아듣는 노래들이 있는데, 이번 글을 통해 소개해보려고 한다. 특히 좋아해서 모든 앨범의 노래들을 아는 아티스트도 있지만 이번엔 아티스트가 아닌 ‘날 위로해줬던 노래’들을 몇 곡 꼽아봤다.      


1) 아이유 – 무릎     

이전 글에서 한 차례 소개한 적이 있는 노래다. 그런 만큼 빼놓고 싶지 않았다. 2015년도에 발매된 아이유의 네 번째 미니앨범 <CHAT-SHIRE>의 수록되어 있다. 예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나 지친 것 같아 이정도면 오래 버틴 것 같아’란 가사는 날 흔든다.      


‘나 지친 것 같아

이 정도면 오래 버틴 것 같아

그대 있는 곳에 돌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면 좋겠어

무릎을 베고 누우면

나 아주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머리칼을 넘겨줘요

그 좋은 손길에

까무룩 잠이 들어도

잠시만 그대로 두어요

깨우지 말아요

아주 깊은 잠을 잘 거예요.’     


https://youtu.be/1SiLiFrZJ74      


+ 동일 아티스트의 추가 추천곡     


2017년 발매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에 수록된 ‘비밀의 화원’(원곡 - 이상은)     


‘어제의 일들은 잊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완벽한 사람은 없어

실수투성이이고 외로운 나를 봐’     


2011년에 발매된 정규 2집 앨범 <Last Fantasy>에 수록된 ‘Last Fantasy’     


‘아득한 건 언제나, 늘 아름답게 보이죠

가까이 다가선 세상은 내게 뭘 보여줄까요

아직 겁이 많은 이런 나,

그대라면 내가 기대도 될까요

더 조금만 맘을 열어 줄래요

그댄 누군가 필요하지 않나요’     


2) 정준일 – 새겨울     

정준일은 유명한 곡 ‘안아줘’로 처음 알게 된 뮤지션이다. 글을 쓸 때,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의 주인공이다. 드라마틱하면서도 들뜨지 않는 그의 노래들은 나의 감성을 터트리는데 제격인 것 같다. 그의 노래 중 ‘새겨울’은 더욱 겨울이라는 계절과 자신의 아픔을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많은 곳에서 사용되는 비유법이지만 스스로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다시 길 위에 선, 새로운 시작을 외치는 나약한 아들의 목소리는 인상적이다.


‘저기 저 높은 언덕너머

날 기다리던 엄마의 품으로

후회와 눈물로

더럽혀진 나약한 아들의 귓가에

떨리는 목소리로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가

우리도 나무처럼 죽음 같은 일 년

긴 잠을 자다가

깨어났을 때 즈음

푸르른 새 잎사귀와 분홍빛 꽃을

다시 새로운 시작’      

https://youtu.be/qm2C0_zz7pE      


3) 토이 – Reset(With 이적)     

토이는 유희열이 만든 노래들을 객원보컬들이 노래를 부르는 형식의 우리나라 대표 원맨밴드프로젝트다. (위키백과에서 토이의 역사를 살짝 살펴보았다.) 토이의 활동을 보며 자라온 세대가 아닌지라 토이의 노래들을 원곡 음원보다 다른 가수들의 커버곡으로 먼저 알았다. (유희열님을 ‘유희열의 스케치북’, ‘K팝스타’, ‘무한도전’ 등 예능방송에서 처음 알았으니 토이란 그룹의 개념이 생소했던 나였다.) ‘좋은 사람’, ‘그럴 때마다’, ‘뜨거운 안녕’,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 ‘내가 네 곁에 살았다는 걸’ 등의 명곡들이 참 많다. 명반으로 불리는 앨범들도 한 가득이다. 그래도 제일 명반을 꼽으라면 내 고3 마무리와 같이 했던 정규 7집 <Da capo>이겠다. 7년 만에 돌아온 정규 7집, 2014년 11월 18일 발매이니, 학창시절의 끝자락과 같이 하는 앨범이었다. 그러니 인상 깊다. 그 당시 들었던 ‘Reset’은 엄청 슬프게 들었고, 지금의 ‘Reset’은 위로해주며, 등을 토닥이는 느낌이다. 어서 다시 달려 나가라고. 포기하지 말자고. 그리고 기다려주는 내 사람들을 잊지 말자고. 나를 위해, 믿어주는 그들을 위해, 꿈을 향해 한 번은 달려도 괜찮다고.     


‘조금씩 나를 잃어 가고 있어

여기가 난 어딘지 모르겠어

자 떠나야 해 길을 나서야 해

어딜 향해 가는지 몰라도     

어디서부터 난 잘못됐을까

모든 건 내 맘 같을 수 없잖아

다 지워야 해 살아내야만 해

모두 다 제 갈 길로     

기다려줘 이 노랠 다 만들 때까지

마지막 코드가 다 끝날 때까지

내 힘껏 기타 다운 스트로크

세상이 다 변한다 해도

내 목소리 몇 번씩 갈라져도

널 위해 노래할게

조금만 더 날 기다려줘’     

https://youtu.be/Ug0M6SFfqQ8          


4) 더 필름 – 사랑, 어른이 되는 것     

2014년에 발매된 더 필름의 동명의 앨범 <사랑, 어른이 되는 것>의 타이틀곡이다. 사실 아직 제대로 사랑을 해본 적은 없지만, 이 곡을 들으며 관계에 대한 반성을 했다. 이 세상 모든 관계에 있어서 자꾸 바라게 되고, 기대하지 않아야 함을 깨달을 때, 처음 듣게 되었다. 그래서 ‘자꾸 무언가를 바라지 않기’란 가사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 모두 관계에 서툰 사람들이지 않을까. 그래서 시행착오 끝에 배워가며 그 관계가 완성되는 것은 아닐까.      


‘짧게 말하기

되묻지 말기

어린애처럼 사소한 말투에

서운해 말기

한 번 더 듣기

귀담아 주기

당신이 원한 그 말이 아니라

그대 말 듣기

아프지 말기

쉽게 오해도 말기

그대의 얘기 돌려 듣지 말고

그대로 듣기

기다려 주기

자꾸 무언가를 바라지 않기

사랑하게 되는 일이란

어른이 되는 것’     


(공식 영상이 없어서 유투브 링크는 제외하였습니다.)     


5) 윤딴딴 - 윤딴딴     

2016년 1월에 발매된 싱글 ‘윤딴딴’은 같은 해 4월에 발매된 EP앨범 <딴딴한 시작>의 시작과 같은 노래다. ‘윤딴딴’이라는 가수가 전하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곡임과 동시에, 꿈을 꾸며 달려 나가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가수가 되겠다는 가수 본인의 다짐이 드러난 곡이다. ‘정말 뭐라도 되지 않을까’라는 가사는 듣는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 모두 뭐라도 될 수 있다고.     


‘내 푸른 시절에 생각했지

내가 제일 잘하는 건 뭘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뭘까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

딴딴해지자

튼튼해지자 똘똘해지자

엄마 아빠 속 썩이지 말자

또 사고 치지 말자

딴따라하자 딩가딩가하자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전하고

노래하면 정말 뭐라도 되지 않을까’     

https://youtu.be/Q3oxpsLWYBw      

+ 동일 아티스트의 추가 추천 곡     


2016년 11월에 발매된 싱글 <27살의 고백>의 타이틀곡 ‘27살의 고백’     


‘지금은 내 삶의

어디의 어디쯤일까 지금은

지금은 어디의

어떤 길을 걷고 있는 건지     

걸어가다 보면 좋을 때도 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차갑기만 하네     

그때 그 시절로 고백

떠나간 내 사랑이여 컴백

사랑이란 말로 충분한 어머니와

아버지가 계신 그곳에

감히 돌아가지 못하고

힘들다는 말도 못하고

잠깐 좋은 느낌 그 떨림

대체 무얼 위해 난 살아가는지’     


-이어서 계속-     


(추천 곡들을 정리하다 두 파트로 나누는 것이 좀 더 적절할 것 같아 나눠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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