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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분홍색가방 Jan 03. 2019

날 위로하는 노래들(두 번째)

노래 추천 코너 1)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많이 들어왔고, 좋아했다. 지금도 하루에 못해도 3시간은 음악을 듣는다. 유독 힘든 날이면 찾아듣는 노래들이 있는데, 이번 글을 통해 소개해보려고 한다. 특히 좋아해서 모든 앨범의 노래들을 아는 아티스트도 있지만 이번엔 아티스트가 아닌 ‘날 위로해줬던 노래’들을 몇 곡 꼽아봤다.

(첫 번째 추천곡과 이어서)    

 

6) WOOGIE – Girl(Feat. 로꼬, 황소윤)     

하이어뮤직 프로듀서 우기의 첫 EP 앨범 타이틀곡이다. 어딘가 서늘한 겨울의 느낌을 가진 곡이라고 생각한다. 들을 때면 듣는 나도 계속 공허해지고, 빈 곳을 찾게 되는 노래다. 로꼬, 그리고 새소년의 보컬 황소윤의 목소리가 그 공허함을 더 두드러지게 표현한다. 나의 빈 곳을 알고 있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 아닐까. 깨진 독에 물을 가득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 깨진 곳, 구멍 난 곳이 어딘지 안다면 그곳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아무렇지 않은 척 삭히던 게

네가 싫어해줬던 내 버릇

오지 않을 거라 믿었던

지금 이 시간까지도

못 지킨 약속뿐인 우린 서른

그때가 되면     


부끄러울 게 없을 거라 말했지 너는

난 아직 똑같아 그래서 말을 못 해 더는

근데 또 아무렇지 않은 척 내 감정을

덮고 덮어봐도 파헤치기 너무 쉽거든     

외롭다고 말하기엔 너의 이름이 없어

그냥 그립다고 말할게 넌 겨울이었어

외롭다고 말하기엔 너의 이름이 없어

그립다고 말할게 넌 겨울이었어     


떨어진 낙엽 위로 하얀 눈이 덮이네

홀로선 내 걸음은 외로운 소릴 내겠지

바람불어 코끝에 시린 계절 스칠 때

흐릿한 내 두 눈은 네 빈자리를 보겠지

바람에 흩날려도 나의 가슴에 남아있겠지만

이제 너의 품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늦은 걸까     

너의 이름이 없어

넌 겨울이었어

너의 이름이 없어

그립다고 말할게 넌 겨울이었어’     


https://youtu.be/wypzlZrRet4     


7) 소란 – 가장 따뜻한 위로     

2012년에 발매된 소란 1집 <Natual>의 수록곡이다. 소란을 처음 알게 된 노래가 본 앨범에 수록된 ‘내꺼 라면’이었는데, 지금은 믿고 듣는 아티스트가 되어 있다. 그들의 노래들 중 가장 위로가 되는 노래라고 한다면 이 노래가 아닐까. 제목부터 위로라는 말을 하고 있으니까. ‘내겐 아직 손이 남아 있는 걸’이라는 가사를 듣고 있노라면 고민을 다 털어놓지는 않아도,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음에 힘이 난다.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길.     


‘혼자 남겨졌단 생각에

외롭다고 느낄 때

그때     

차마 꺼내지도 못했던 말들

한 번이라도 손을 잡아줬다면

그 때     

얘기해줘

무거워 보이지만

내겐 아직 손이 남아있는걸

덜어 줄게 조금이라도     

같이 가줘

희미해 보이지만

너무 어렵고 무서운 길인걸

불을 켜줘 가장 따뜻한 위로’     


(공식 영상이 없어서 유투브 링크는 제외하였습니다.)     


+ 동일 아티스트의 추가 추천 곡     


2015년에 발매된 프로젝트 앨범 <월간 라이브 커넥션 Track2>에 수록된 ‘가을이긴 한가봐’     


‘가을이긴 한가 봐

괜히 설렌 걸 보면

이미 너에겐 별 의미 없는

안부 인사일 텐데     

가을이긴 한가 봐

괜히 울컥하는 걸 보면

잠도 안 오고 내 생각

문득 나 건 전화일 텐데     

조용히 울린 전화에

쉽게 무너진 걸 보니

벌써 가을이 한창 물들었나 봐

마음속 깊이 들어왔나 봐’       


8) 종현 – 우린 봄이 오기 전에(Before Our Spring)     

2018년 1월에 발매된 종현의 솔로 앨범 <Poet|Artist>의 가장 마지막 트랙에 있는 노래다. ‘우린 봄이 오기 전에 따뜻하기 전에 한 번 볼까요.’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본 노래는 아직 겨울일 때, 마냥 행복하지 않은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항상 웃는 모습을 보이는 내게도 어둠과 우울은 존재하고, 우리 모두 그렇다. 가끔 햇살이 너무 밝게 느껴질 때가 있으니까. 그래서 이 노래가 더 와닿고 위로가 된다.     


개인적으로 그룹으로도, 솔로 아티스트로도 많이 위로를 받았던 아티스트기에 계속 기억하고, 계속 듣게 된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그의 위로는 여전히 내게 큰 힘이 된다. 글을 쓸 때면, 그의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긴 노래를 듣는다. 그의 노래들은 모두 계속 누군가를 걱정하며, 손을 내밀어 주고 있으니 말이다.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이번 봄은 예전보다

빨리 온다지요

차갑게 얼은 겨울은

아직 그대로인데

어찌해야 하나 고민 말아요

난 괜찮아요

또 내게도 봄이 오겠죠     

난 네 앞에 나서는 게 두려워

혹시 너에게 옮길까 봐

내 눈물 내 슬픔 잊고

내게도 봄이 오면

그땐 그땐 그땐 그땐’     

https://youtu.be/v9ea5VDQfXg 

    

+ 동일 아티스트의 추가 추천곡     


2015년도에 발매된 소품집 <이야기Op.1>의 타이틀곡 ‘하루의 끝(End of A day)’     


‘손을 뻗어줘 내 목을 감싸줘

좀 더 아래 내 어깰 주물러 줘

지쳐버린 하루 끝

이미 해가 떴어도

난 이제야 눈을 감으니     

남들보다 늦게 문을 닫는

나의 하루에

장난스럽게 귓볼을 간지럽히며

하루 종일 다른 세상에

있었어도 우린

항상 하루 끝은 함께 하니까     

너의 그 작은 어깨가

너의 그 작은 두 손이

지친 내 하루 끝

포근한 이불이 되고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2015년도에 발매된 소품집 <이야기Op.1>의 수록된 ‘U&I’     


‘나 많이 지쳤어 또 많이 힘들어

한숨 한번 쉬기 힘든 날이야

넌 오늘 어땠어?

웃는 모습 기분 좋아 보여

보기 좋아 네 얘기 들려줄래     

힘든 일이든 좋은 일이든

자랑거리든 무슨 얘기든

네 얘기 좀 해줘

항상 나만 말했잖아

거창할 거 없어 소소한

어디 거기 맛집 후기나

그런 것도 좋아

그런 게 특별하잖아     

헤어졌어 나 잘렸어

눈물 참느라 지쳤잖아

그냥 얘기라도 좀 해봐

네 어깨 위 그 무거운

일들을 잠깐 내려놔봐

내가 들어줄게’     


9) 핫펠트(예은) - 다운(Nothing Lasts Forever)     

2014년에 발매된 핫펠트(예은)의 첫 미니앨범 <Me?>의 수록곡이다. 핫펠트는 예은의 새로운 활동명이다. 본인 스스로 지은 자신의 이름, 작곡가로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제는 핫펠트(예은)이 내게는 조금 더 익숙해졌다. 2018년에 발매했던 <위로가 돼요> 다음 앨범이 기다려진다. 핫펠트(예은)의 첫 앨범에 수록된 ‘다운’은 먼저 세상을 떠난 팬을 추모하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노래다. 항상 누군가를 위한 마음은 또 누군가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기억할게’라는 말은 참 위로하는, 또 위로받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그때 네게

해주지 못한 말들

그땐 네게

할 수 없었던 말들     

Nothing lasts forever

Nothing lasts forever

모든 건 언젠가 사라질 것

마치 없었던 것처럼     

But I'm here to remember

You'll always be remembered

기억할게 너와 나

and this winter’     


(공식 영상이 없어서 유투브 링크는 제외하였습니다.)     


10) 마마무 – 덤덤해지네(화사 Solo)     

2018년 3월에 발매된 마마무의 ‘포시즌 포컬러 프로젝트’의 첫 시작 <Yellow Flower>에 수록된 화사의 솔로곡이다. 마마무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다. 그녀들이 가진 흥을 듣고 있으면 저절로 흥이 난다. 이번 ‘포시즌 포컬러 프로젝트’를 통해 음악의 색깔을 자연스럽게 바꿔가며 음악의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진 느낌이다. 프로젝트의 마지막, 화이트 앨범을 기다려본다.

      

작년 3월(작년이라니...), 봄에 맞춰 발매된 본 앨범에서 ‘덤덤해지네’는 화사의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외로운데 괜찮다고 말해봐 괜찮아지는지’라는 가사는 당시 상담 심리학 수업을 듣고 있던 내게는 꽤 학문적으로 다가오긴 했지만 참 좋은 가사라고 생각했다. 우리 모두는 여러 감정들을 느낀다. 그중에서 불안하고, 우울들을 표현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들을 더 많이 보인다. 그 이유는 여럿이다. 모를 수도 있고, 표현하는 것이 두려워서, 자신의 긍정적인 모습만 보이기 위해서 등등. 항상 자신이 어떤 감정인지 파악하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지만 고민이 생기고, 힘들다고 느껴지면 잠시 내 자신의 감정에 대해 알아갈 필요가 있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려봐

가려지는지 oh no no no

외로운데 괜찮다고 말해봐

괜찮아지는지 oh no no no     

내 눈은 내 입은

내 맘은 말하고 있는데

정작 난 슬퍼도 슬픈지 몰라

oh not long     

오히려 덤덤해지네

오히려 덤덤해지네     

.

.

.     

봄도 알아차렸나 봐

꽃이라도 피워주네

그곳에서 나는

다시 삶의 길을 찾아가네’        


https://youtu.be/7kgV7Hrb-1c      

+ 동일 아티스트의 추가 추천곡     


2018년 발매된 마마무 문별의 솔로 앨범 <SELFISH>의 타이틀곡 ‘SELFISH(Feat. 슬기 of Red Velvet)’   

  

‘I wanna be selfish

아직 많은 나의 Wish

세상의 기준을 맞추기엔

제 멋대로인 게 어울려 어울려

Sometime being selfish

오해 말아 나쁜 의미는 아냐

조금 더 솔직해질게     

I love myself

I wanna be free

Just gonna be free

I wanna be free

Make me feel so good’     


     



이 노래 추천 코너 글을 시작한 것은 2018년이었는데, 마무리하고 나니 2019년입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서로의 온기로 모두의 밤이 따뜻해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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