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른한
봄잠이 스미는 들, 그네들은 한 인간을 묻으려
가고 있다
......
아니, 그것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그저 무기화합물일뿐
저 아지매 냉이라도 보았는지 발이
멈춰진다
일정한 간격을 지니던 행렬이
‘띄엄’
길게 늘어진다
봄날씨, 집세얘기, 자식들의 취직걱정
......
들이
낭랑히 봄 들판을
친다
‘띄엄’
늘어진다
갓 파낸 흙내음이
신선하다
한 개의 무기화합물은 나무관에서 깨어져
마지막 인간적인 손길에
눕혀진다
흰 대리석관은 그네들의 미련함과 애처로움에 더욱
차가워진다
嘲笑처럼
툭, 툭
흙 떨어지는 소리가
한가롭다
......
낮잠자기에 꼭 맞는 날씨다
관을 태우는 향이
부드럽다
아마
좋은 나무였나보다
잘마르고 향이 알맞은
그런
검은 재가 까마귀처럼 봄 들판에
퍼져나간다
...
마치
봄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