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김천을 지나 왜관으로 가는
밤창에 달이 걸렸다
둥글고 둥근 달이
누가 그물을 하늘에 친 것일까
밤창에 걸린 둥글고 둥근 달은
속눈썹을 내린다
밤창에 낙동강이 걸렸다
순간 도망가 버렸다
왜 달은 도망치지 못하는 것일까
강은 어떻게 도망가는 걸까
하늘에 것은 땅에 것과 다른가
눈부신 불빛 기차 칸 속에
인간들이 걸렸다
네모나고 네모난
책은 나를 구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