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일이라 온라인 어느 카페에서 본, 누구의 글인지는 기억도 안 나지만 가끔 한 번씩 떠오르는 글이 있다.
글쓴이는 아이를 셋인가 넷 키우던 엄마였는데 채식을 하면서 아이들이 너무나 건강해지고 잔병치레도 하지 않아 사보험을 모두 해지했다는 글이었다.
긴 글과 덧글의 모든 내용에서 자신감이 뿜어져 나왔다.
기가 막혔지만 내 코가 석자라 아무 말도 해주지 못했다.
나도 내 새끼 과자며 쵸코 우유 한번 안 먹여봤고 유기농 재료로 모든 음식을 해 먹였지만 그랬음에도 갑자기 백혈병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리는 건 막을 수가 없더라고...
그 후 7년 동안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 병원비는 사보험이 없었더라면 감당할 수 없었을 거라고...
우리가 예측한 대로만 삶이 흘러가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생각하고 노력하는 대로 살아지면 얼마나 좋을까만...
삶이란 게 그렇지 않더라.
죽어라 노력한 것이 송두리째 날아가버리기도 하고, 내가 맞다고 생각했던 것이 하루아침에 틀린 것이 되기도 한다.
삶이란 게 그렇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