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밀 때 잡아

아이는 언젠가부터 손을 내밀지 않는다.

by 나일스

'7살 아이가 학습지를 스스로 하지 않아요. 항상 제가 옆에 있어야만 해요. 도대체 언제까지 제가 옆에 있어야 하나요? 맘 카페에 올라온 7살 육아맘의 글이다.


맘 카페에는 수십 명의 선배맘들이 댓글을 달아 준다. 그중 센스맘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진지한 댓글도 있었고, 7살은 한글만 떼고 가면 된다는 사교육 반대의 댓글도 있었다. 수많은 댓글 중 가장 인기 있었던 댓글은 어느 중2 아이를 키우는 선배맘님의 댓글이었다.


'아들이 중2인데 내가 옆에 있다고 공부하면, 24시간 옆에 있을 수 있어요. 그까짓 게 뭐 힘들다고 옆에

있어주세요~'였다. 이 길지 않은 댓글에서 우리 모두는 중2를 키우는 엄마의 고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녀는 지나고 보면 아이가 손 내밀 때 도와주지 않았던 것이 얼마나 후회가 되는지 아는 엄마 중 하나이다.


육아를 하다 보면 지난날 내가 어린아이에게 왜 좀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끝이 없다. 엄마인 나도 엄마가 처음이므로 서툰 것이 당연 하지만, 지나고 생각해보면 정말 아이를 막 키웠던 것 같다.


아이가 가끔 육아서를 읽고 있을 때 다가와서 놀아달라고 한다. 그럴 때면 다정한 표정과 말투로 '기다려~ 엄마 책 읽고 있으니 저기 가서 혼자 좀 놀고 있으렴~ '이라고 육아서를 읽으면서 아이와 놀아주지 않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건 마치 국어시간에 '공부 잘하는 비법' 책을 읽고 있는 것만큼이나 어처구니없다.


8살, 10살 아이들을 보고 있을 때면 지난날 후회되는 것들이 많아서 가능한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키가 이미 150이 넘은 10살 아들도 '엄마~ 같이 자자~ 안아줘~'를 달고 산다. 그래! 미국에서 어떻게 아이를 키우던 내 집에서는 이렇게 키운다. 같이 자자! 앞으로 이렇게 같이 잘 수 있는 날도 몇 년 남지 않았으니 이 시간을 즐기자~


주변 지인들 중 아이들을 독립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누군가는 10살인데 아직까지 같이 자면 어쩌냐고 걱정하기도 한다. 뭐 어떤가. 스무 살 되면 같이 자자고 해도 안 잘 것을...


나는 그냥 이 시간을 즐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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