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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 Jun 24. 2022

금요일밤에 뭐해

브런치 유입 키워드에 질문이 있길래 그에 대한 응답으로-

금요일 밤에 뭐해?라고 물어봐주신 분을 찾습니다.

금요일 퇴근길. 브런치 통계 하단을 보니 [유입 키워드] 질문이 퇴근길 감성을 자극했다.


금요일 밤에 뭐해?

이, 얼마나 오랜만에 들어보는 질문인지. 나의 금요일 밤을 궁금하게 생각해주는 이가 최근 있었던가? 

(우연히 검색을 해주셨을 테고, 그래서 제 페이지에 유입 키워드로 기록되었을 텐데, 누구이실지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




살짝 설-렜어, 난-♬

평소와 조금 다르게 옷을 입고 간 날, 직장에서 누군가가 '오늘 무슨 날이야? 퇴근하고 어디 가? 왜 이렇게 예쁘게 입고 왔어?'라는 물음에 '(퇴근하고) 집에 가요.' 또는 '놀이터요.'라고 답변할 수밖에 없는 아줌마의 삶이란. 아무도 나의 금요일 밤을 궁금해하거나, 질문해주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유입 키워드에 어쩌다 뜬 '금요일 밤에 뭐해?'라는 단어를 보고 떨려버렸다. 심쿵- 살짝 설-렜어, 난-♬

뭐하지? 뭘 할까? 뭘 한다고 해야 할까. 로또를 사 야한 다고 해야 하나, (현실은... 밥부터 올려두고, 아이와 놀이터에 킥보드 타러 가기로 약속해두었고요, 밤에는 오수제-드라마를 볼 예정이었습니다. 만.)


진지하게 나의 금요일 밤을 고민해보는 순간, 유입 키워드 2위, 3위로 뜬 단어-에 눈길이 간다. 


서점 종이 냄새, 교보문고 향 

예전에 써두었던 나의 글 제목과 내용이었다!



https://brunch.co.kr/@pinkkongju/56




서점의 종이 냄새를 좋아합니다. 교보문고 향 디퓨저도 팔아요. 서점을 좋아합니다.


그래. 금요일 밤엔, 서점이지. 책이지. 글이지!!! 


'금요일 밤에 뭐해?'라고 검색해주신 분께 그에 대한 응답으로 저의 금밤, 플랜을 말씀드립니다. (아무도 안물 안궁!!이었음에도!!!)

 

우선 저는, 밥을 하고 있습니다.
딸랑딸랑 전기밥솥에서 맛있는 밥 향기가 풍겨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곧 아이들이 집에 도착하면 밥을 주고 있겠지요.
상황에 따라서(아이들이 요구하면)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에 가거나 부루마블 게임 지옥에 살짝 빠져줘야 합니다.(최소 1시간 반..;;)    

그 후에는 집의 모든 불을 끌 거예요. 그리곤 주말 밤에만 하는 재미있는 TV 프로그램들이 알아서 편성표 순서대로 차례차례 나와지도록 TV를 켜 둘 거예요.
그래야 진짜 불금! 같거든요. 간간히 음악도 들을 거예요.

선곡 순서는 유튜브 기준,
[90년대 여름 음악(신나게) -> 광고 없는 카페 음악(감성 돋게)]를 들은 후,
[스터디윗미 고양이]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실시간 고양이 영상을 틀어둔 채,
노트북을 켤 거예요.

 
노트북 옆에는 퐝~하고 새로 딴,
시원한 탄산음료 (술을 못 마시니 콜라로 불금의 맥주 감성을 채우는 자..;)도
둘 거예요. 


고양이가 꼼지락 장난을 치거나, 잠을 자거나, 그루밍을 하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곁눈질로 주말 TV 프로그램을 만끽하고, 홀짝홀짝 콜라를 마시며,
책을 볼 겁니다. 

주말 밤의 감성을 채워 줄 책을 골라-
책 한 장, 한 장의 바스락 거리는 촉감을 느끼며.
글자에 담긴 책 냄새를 큼큼 거리며(변태 아님ㅎ)
불금이 왔노라!라고 온몸의 모든 세포를 깨워 축제의 밤을 보낼 겁니다.

그러다 손가락이 글쓰기의 나라로 빠질 수 있도록 저를 인도한다면
기꺼이 손꾸락을 놀려, 끄적끄적 글을 쓸 것입니다.

글이 안 써지면, 그 또한 말지요, 뭐-
금요일 밤인데 뭐 어때요. 다- 좋습니다.
나의 안부를 물어봐주고, 나의 금요일 밤을 물어봐주는 
(현실에서는 없지만)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금요일 밤을 감성으로 적시고, 여유로 늘어지며, 충분히 즐기겠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금요일 밤,
저마다의 공간에서 각자의 인생 청춘 포텐, 
인생 감성 포텐이 퐝- 터지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대의 금요일 밤에 치얼스!!! 

PS.함께 따라하며 불금을 더~ 즐길 수 있게 댓글에 작가님들의 금요일 플랜을 함께 나눠주세요. 다른분들의 금요일이 궁금해졌습니다. 금요일은, 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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