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자 Sep 22. 2022

[2화]다람쥐 가족이 이사 왔습니다.

feat. 큰 두꺼비도 함께-

[1 ]도 있어요.

https://brunch.co.kr/@pinkkongju/120

-----[1화]-----



[2화]

어느 날부터인가 친정집에 다람쥐 가족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다람쥐, 아기 다람쥐 1, 2.
이름은 달봉이, 달순이, 달래-

(아빠의 다람쥐 작명센스..
 돌림자를 썼으나 아무 연관성이 없다..)


친정집 가까이에서 도로포장을 비롯한 개발이 시작된 탓에 살 곳을 잃은 것인지. 아니면 친정집이 인심 좋은 견과류 맛집이라는 걸 알아차린 건지. 다람쥐 가족들은 아빠가 늘 내어주는 견과류를 쪼르르- 가져가며 수개월 전부터 하루에 몇 번씩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는 아예 친정집 안쪽, 천장의 틈 사이에 집을 지어 이사를 왔습니다.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다람쥐들이 쪼르르 우당탕탕, 작은 발로 움직이는 소리가 분주히 들리는 것으로 보아, 온 가족이 이사를 온 것임에 틀림없다고 합니다.


그래 겨울이 시작되기 전,
따듯한 안식처를 잘 찾았구나.
추위를 피해 살 곳을 마련했으니
참 잘 왔다.
먹을 것 걱정은 하지 말고
편하게 다람이들 잘 키워내렴.


내어준 간식을 양 볼 가득하게 잔뜩 움켜 넣고는 이렇게 사진 촬영에도 응해주다니. 그들의 입주를 격하게 환영해봅니다.

양 볼에 땅콩 가득 잘 챙겼니?


(워낙 움직임이 재빨라 사진에 담기가 어려워 사진은 거의 없습니다.)



천장 쪽의 구멍 사이로 들어가 안쪽의 빈 공간에 터전을 잡은 다람이들. 겨울을 따듯하게 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들의 집을 구경해보고 싶긴 한데 방도가 없네요. 보이지는 않지만 집들이 음식으로 견과류를 더 두둑하게 챙겨주어야겠습니다.

다람쥐들이 집 짓다가 바닥에 흘린 나뭇잎들. 아이코 귀여워.



그리고 뒤 이어 도착한 아빠의 카톡..


허허. 이번에는 두꺼비?(정확한 종 이름은 모르겠어요.)입니다.

이 녀석의 크기에 사진을 받고는 흠칫- 놀랐습니다. 별거별거 다 발걸음 하는 친정 집. 크고 작은 생명들이 함께 하는 곳. 앞으로도 그들의 삶을 응원합니다.


좌)6월에 간식 가지러 오는 다람쥐 가족을 기다리며 쓴 낙서. 정말로 그들이 아예 이사를 왔습니다. 우)아이들이 다람쥐 가족을 위해 모아둔 솔방울






https://brunch.co.kr/@pinkkongju/120


매거진의 이전글 금요일밤에 뭐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