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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 Nov 14. 2022

하마터면

열심히 살아야 하는 줄 알았다.

카페 책장에서 책 두 권을 뽑아 들었다.


1. 커피 인사이드-누가 이걸 볼까 싶은 커피 전문 책

2.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유명 of 유명


두 권의 콜라보로 시작하는 하루란.


그 와중에 브런치팀에서 한동안 글을 쓰지 않는 자를 채근하는 친절히 뼈 때려주는 알람이 왔다.

알람 내용을 요약하면

'글 써!'라는 알람이지 뭐.


다른 분들의 글에서 종종 봐오던 내용이라

쓱 봐도 그 의도를 단번에 알아채렸는데,

막상 내 계정으로 직접 뼈를 맞으니 뜨끔해서

이렇게라도 끄적거린다.

(그 메시지 알람, 효과는 직빵이네요 브런치팀!)


한 번쯤은 이렇게 살아보고 싶었다.

애쓰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둥둥!

여행은 시작됐다.


라는 책의 문구 하나를 마음속에 챙겨 간다.


커피 인사이드 책에서는 커피를

이렇게 마셔라, 저렇게 내려라..

참 열심히 커피의 세계로 안내해주던데

오늘은 그런 거 모르겠고..

내 맘대로 대충 마시기로 했다.


늘 마시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버리고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이름 모를 커피를 시켰다.

(콜드 브루 뭐시기인데.. 거품은 왜 있는 거임? 맛 없,,,)


늘 열심히 살아야 하는 줄 알았다.

늘 가던 길이 정답이라 생각해왔다.

어제의 내가 잘 살아온 줄 알고 우쭐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잠시 멈춰 돌아보니

열심히 안 살아도 나고,

늘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도 색다른 맛이 있으며,

어제의 내가 다는 아닐 수도 있더라.  

 

그래서 다른 길도 가보고, 다른 맛도 찾아보며

적어도 이 세상에서 나를 괴롭히는 이가

내 자신이 되지는 않겠노라 다짐해본다.


그래서 글도 대충 썼다. 뭐 어때? 어쩔?


그래도 하나 썼잖아? 그럼 된겨!!!

(입에 안 맞는 커피는 그래도 조금 똑땅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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