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자 Jan 18. 2023

좁쌀이야, 잠이 안 와? 짐이 무겁구나

잠깐 내려놔도 괜찮아.

좁쌀이야. 왜 아직도 안자는겨?

잠이 안 와?


모두가 다 잘 자는데 왜 넌 그 조구만 몸으로 세상만사 많은 걱정 다 짊어지고 있는 것처럼 쉽게 잠에 들지 못하니.


잠깐 이리 와 봐. 그리고 앉아봐.

이거 봐, 이거 봐. 등 뒤 가방에 온갖 짐들 다 싸들고 메고 있네. 내 이럴 줄 알았어.

이거 메고 자면 뭐가 좀 나아지니? 못 내려놓는 거 알겠는데, 잠잘 때만큼은, 아주 잠깐은 내려놔도 괜찮아.  옆에 내려놓고 걱정을 하든지 말든지 하자.


어깨에 빨간 자국 난 거 봐. 이만큼 맘도 상했을 거 아냐.

조구만게, 까불지 말고 짐 내려놔.


그리고 일단 눕자, 자자. 한 숨 푹 자고 일어나자.

내일의 내가 해결해 줄 거야.

안되면 내일모레의 나보고 해결하라지 뭐.

그러니 오늘은 일단 에라 모르겠다- 누워 자자.


넌 작고 조구매서 네가 고민해 봐야 티도 안나. 답도 안나. 그러니까 그냥 실컷 잠이나 자자구. 자고 일어나서 다시 네 고민을 들여다봐.


그 고민은 좁쌀인 너보다도 더 작아져있을걸?


그래..?


싶지? 그래! 자, 정말 내려두고 자자!

내일의 내가 해결해 준대!!! 날 믿고 잠이나 푹 자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