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힙합송 작사가!]
Q: 엄마, 삶의 지름길이라고 표현하신 것은, 평소에 하지 않던 일탈을 했다는 의미죠?
A: 반은 맞았고, 반은 틀렸어. ‘삶의 지름길’이라는 말은 단순히 평소에 가지 않던 일탈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평소에 해 보지 못한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라는 의미도 있어. 지름길은 더 나은 방법을 찾고, 효율적으로 목표에 도달하는 것을 의미할 때 사용하잖아.
엄마가 생각하는 삶의 지름길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즐기면서도, 그 과정에서 ‘즐겁게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란다. 예를 들어, 힙합 음악이 너무 좋다면, 단순하게 힙합 음악을 즐기는 것을 넘어 자신이 주체적으로 그 힙합 음악에 빠져들 수 있는 길들을 찾아보는 거야.
삶의 지름길은 단순히 부정한 방법으로 빠르게 도착하는 길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고, 그 길을 즐기면서 가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어. 삶에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마음껏 즐기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것이 ‘내 삶을 즐기는 기분 좋은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
Q: 취미로 즐기면서 일을 하는 주변의 사례가 구체적으로 있을까요?
A: 최근, 엄마가 디지털 관련 분야의 사업을 맡아오면서, ‘AI 드럼 기기 업체’와 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었어. 요즘 인공지능 분야가 주목받고 있잖아. 그래서 학생들에게 AI 분야에서 융합 창의성을 발휘하는 학생들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AI로 연주하는 드럼을 개발한 업체의 대표님과 MOU를 맺었어. 학교의 오케스트라 학생들이 AI 드럼과 함께 연주하는 콘서트 공연을 기획해서 운영했었지. 요즘 AI 분야 업체들과 자주 업무 회의를 진행하게 되면서 꼭 질문해 보는 것이 있단다.
“그런데, 대표님, 대표님 전공이 어떻게 되세요? 혹시 음악을 전공하셨나요?”
사회에 진출해서 직업을 갖게 되면, 자신의 전공과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거나, 또는 학창 시절에 꿈꾸던 분야와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거야. 특히 AI 분야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주목받지 않던 전공이니 현재 AI 분야 전문가들의 전공이 궁금하더라. 그래서 던진 질문이었지.
“저는 학부 때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음악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음악을 하지 못하고 대학으로 진학했어요. 그러다, 회사에 취직해서 일반적인 직장인으로 살았죠. 그럼에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키워 온 음악에 대한 열망을 놓지 못하겠더라고요.
결국 AI 음악 분야와 컴퓨터 공학 기술을 접목한 지금의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죠. 당시, 밴드부에서 음악을 같이 했던 친구들과 함께요.”
먼 길로 돌아, 돌아서 찾게 된 일과 취미의 완벽한 콜라보가 아닐까?
누군가는 멀리 한참을 돌아서 갔으니 지름길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전공 분야와 좋아하는 분야를 개척하고, 창의적으로 융합한 길을 새로 만들어 스스로 걷고 있으니 ‘내 삶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나만을 위한 내 인생의 지름길’이 아닐까 싶어.
Q. 엄마는 힙합송 작사가라고요?
A: 30대 후반에 얻은 새로운 타이틀이야. 어릴 때부터, 힙합 노래 듣는 것은 좋아했지. ‘서태지와 아이들에서부터 시작된 90년대 힙합 열풍을 따라 YG Family, 지누션, 허니패밀리 등..’ 청소년기의 스트레스를 다소 거친 힙합 음악 가사를 들으며 해소하곤 했어. 초등학교 때, 힙합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던 학급 친구들을 구경하던 것이 그 출발점이었던 것 같기도 해. 이 우연의 스토리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하지 않지만 어린 시절부터 힙합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자주 있었어.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몸치, 내가 몸치에 내성적인 탓에 직접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거나, 랩을 속사포로 뱉어내며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예 꿈도 못 꾸었지. 랩으로 빠르게 가사를 부를 수 있는 재능도 없었으니 내적으로만 힙합을 즐기고 좋아할 수밖에.
그러다 세월이 흘러, 30대 중후반쯤, TV에서 ‘Show me the Money’라는 힙합 오디션 경쟁 프로그램이 시즌제로 방영되었어. 늦은 밤, 한국지리 수업을 준비하면서 TV를 틀어두었는데, 수업 자료로 사용할만한 재미있는 한국지리 보조 영상이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 그때 든 생각은 ‘요즘 학생들이 좋아하는 힙합 음악 버전으로 교과서의 내용을 교과송으로 만들어진 영상이 있으면 학생들도, 교사입장에서도 참 좋겠다.’였어.
그 생각을 한 날, 바로 교과 음악을 제작하는 유튜브 업체를 물색했고, 한 달 후쯤, 그 회사의 대표님을 직접 만나게 되었지. 힙합 감성을 좋아하는 지리 교사의 진심이 통했나 봐. 그 후로 몇 개월 후, 내가 직접 작사한 ‘한국지리 가사’에 힙합곡이 입혀졌고, 멋진 영상으로 포장되어 ‘한국지리 힙합 교과송’이 세상에 등장할 수 있게 되었어.
심지어 작곡은 SM 기획사 소속의 유명한 한상원 작곡가께서 맡아 주셨다고! ‘SES의 바다, SS501 등’ 가수 등 유명한 가수들의 곡을 만드시고, 유퀴즈에도 출연하셨던 한상원 작곡가와 함께 만든 노래라니! 감회가 새로웠지.
첫 곡을 시작으로 현재는 총 6곡 정도의 음악을 작사했어. 완성은 했지만, 미발매된 곡까지 포함하면 약 총 10여 곡의 음악을 썼으니, 이 정도면 ‘힙합 교과송 작사가’라고 말해도 되겠지?
실제로 이 곡들은 학교에서 학생들과 수업 시간에 단원 마무리 부분 혹은 도입 부분에서 음악을 들을 때 활용하고 있어. 학생들은 처음에는 ‘무슨 노래가 이래요~ 이게 무슨 힙합이에요.’라고 하다가도, 음악이 너무 좋다며, 유튜브 댓글에도 남겨주고, 은근한 숨겨진 팬들이 생기기도 했다니까~ (정말이야. ^^)
이 음악을 세상이 알지는 못해. 유튜브에서 검색은 되지만, 유명세를 탔거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음악은 아니지. 유튜브 채널도 회사 소유라서 음악으로 인한 아무런 소득도 발생하지 않았어. 그저 ‘자기만족의 결과물’ 정도랄까. 그런데 앞에서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어느 유명 강사가 말하길, ‘취미란, 돈이 되지 않아도 빠질 수 있는 것! 아니 오히려 나의 시간과 돈을 들여서라도 나의 모든 것을 다 해 빠져들고 싶은 것’이라고 했잖아. 나에게 ‘힙합 교과송 제작’은 취미를 일과 엮어 ‘지름길을 걷다가 찾은 내 안의 재미’야.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인생의 옆으로 나 있는,
지름길을 통해서라도 마음껏 즐겨봐!”
Q: ‘우연과 계획’에 관하여 이 내용과 연관 지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A: 앞에서 언급한 경험은 우연과 계획의 두 가지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인생의 길을 만들어가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일 거야.
내가 힙합송 작사가가 된 과정은 우연과 계획이 절묘하게 맞물린 결과였어. 어릴 때부터 힙합을 좋아했지만, 직접 무대에 서는 것은 꿈도 못 꿨던 어린 시절. 그러나 힙합에 대한 열정은 계속 남아 있었고, 결국 교과송을 힙합으로 만드는 아이디어로 이어졌어. 이 과정에서 우연히 TV 프로그램을 보게 된 것, 교과송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창업 기업을 찾게 된 것, 그리고 기업의 대표님께 ‘교과송 제작에 참여하고 싶다.’는 진심을 담은 이메일을 보내, 인연을 맺게 된 것, 이후, 유명 작곡가와 협업하게 된 것, AI 디지털 분야의 사업을 맡게 된 것, 교내 ‘창의 융합 환경 콘서트’에서 AI 드럼 연주에 맞추어 AI 및 학생들과 직접 제작한 음악으로 학생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콘서트 공연을 개최한 것 등 모두가 계획하지 않은 우연의 연속이었어.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노력 없이 이뤄진 것은 아니야. 우연을 기회로 삼아 계획적으로, 최선을 다해 행동하고 노력한 것이 중요했어. 힙합 교과송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았으며, 협업을 이끌어내어 MOU 등을 맺은 결과들은 계획적인 노력의 결과야.
결국,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를 계획적으로 활용해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전하고 싶어. 인생의 지름길은 단순히 빠르게 가는 길이 아니라, 우연과 계획을 잘 조화시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
너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말고, 계획적으로 행동해 보는 건 어떨까?
삶에서 중요한 것은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내 인생이라는 책 안에 담아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