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시간을 사랑하렴. [책 출간]
Q: 작가도 아닌데, 책을 왜 쓰세요?
A: 솔직하게 말하자면, 초창기에는, 책을 쓰면 유명해지거나, 강연의 기회가 생기거나, 인세를 벌 수 있을까? 등의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 그런데 전업 작가, 전문 작가가 아닌 이상, 출판을 통한 개인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자기만족’이라는 것을 이제는 너무 잘 알고 있어. 그럼에도 여전히 꾸준히 일 년에 한 두 권씩의 작업을 이어가는 이유는 뭘까? 나는 왜 쓸까? 왜 머리를 싸매가며 스스로를 창작의 고통으로 밀어 넣을까?를 고민하다가 최근에는 ‘쓰지 말자! 그 시간에 누워서 잠이나 자자!’라고 생각한 적도 있어.
최근, 우리 같이 갔던 삼성역 코엑스의 ‘별마당 도서관’ 기억나? 천장까지 가득 찬 도서관의 책 사이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은 한국 최초 여성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을 알려주는 홍보물이었어. 그리곤, 책 검색대에서 내 이름을 검색해 봤더니, 10여 년 전 썼던 ‘독도를 부탁해’라는 책이 있더라고. 수많은 책 사이에서, 아무도 몰라주는 책이더라도 책꽂이 한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더라.
워킹맘으로 바쁘게 육아하랴, 일하랴 지내다 보면 내 이름을 쓸 일이 많지는 않아. 그런데 세상 어디에선가 내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 같아. 책으로 결국 찾고 싶었던 것은 ‘나 자신’이었음을 깨달았어.
그래서 최근 다시 마라톤을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출발점에 섰다고 생각해. 쓰다가 힘이 들면 샛길로 빠져서 떡볶이도 사 먹고, 마라탕도 사 먹을 거야. 그러다가 한 줄 또 쓰겠지. 모두가 잠든 시간,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하고 나를 돌보는 글쓰기의 시간과 사랑에 빠져보렴.
“글쓰기는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이다.”
Q: ‘우연과 계획’에 관하여 이 내용과 연관 지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A: 글을 쓰는 과정에서 초기에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이야. 하지만 우연히 떠오르는 생각이나 작가의 영감에 의지하여 글이 쓰이는 과정에서 작가만의 독창성, 개성이 발현된단다.
계획된 주제와 글의 구조, 형식 등에 따르면서도 우연히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감정이 폭발하여 문장으로 표현되는 순간, 독자 입장에서도 작가만의 문체에 맞닿게 되어 휘몰아치는 감동을 받게 된다고 생각해. 글쓰기에서도 역시 적용되는 ‘우연과 계획의 조화’는 문장으로써 우리의 세상을 더욱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들어준단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글을 썼다고 해. 헤밍웨이는 "글쓰기는 고독한 작업이지만, 그 고독 속에서 진정한 창작의 기쁨을 느낀다"라고 말했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인 조앤 K. 롤링은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일화로 유명하지. 그녀는 "글쓰기는 나에게 탈출구이자, 희망을 찾는 과정이었다."라고 말했어. 프란츠 카프카는 "글쓰기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라고 했어.
계획된 글쓰기와 우연히 떠오르는 영감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창작의 기쁨을 느끼고,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전할 수 있어. 무엇보다 글쓰기는 나의 삶을,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욱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여정이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