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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 Oct 23. 2024

04. [고샅길] 마음속 별을 품듯,

온전히 빠져들 취미 하나쯤.

*고샅길시골 마을의 좁은 골목길 또는 골목 사이를 의미


Q: 자기소개란에 취미를 쓰는 칸이 항상 있잖아요삶에서 취미란 무엇일까요?

A: 진정한 취미는 마음속 별처럼 빛나는 것이란다. 엄마에게는 글쓰기가 그런 취미였어. 글을 쓰는 동안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온전히 그 순간에 빠져들 수 있었지. 특히 육아를 하던 30대 시절에는 아이를 재워둔 후, 글을 쓰는 것이 유일하게 ‘나’를 찾는 즐거움이었어. 글을 통해 마음을 표현하고, 육아의 고단함을 덜어내기도 했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각을 담아낼 수 있었단다. 잠자는 찬란하도록 예쁜 너의 모습을 글로 표현하기도 했어.      

  

  취미는 우리가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활동을 의미하는 것 같아. 누군가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누군가는 음악을 듣거나 연주하는 걸 좋아해. 각자가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통해 내면의 행복을 느끼고,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지.      

  

  취미는 다른 사람과 함께 관계를 맺는 과정을 돕기도 해.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배드민턴을 치며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처럼 말이야.      

  

  취미의 이런 장점이 있기에 어느 유명 강사는 ‘취미란, 돈이 되지 않아도 빠질 수 있는 것! 아니 오히려 나의 시간과 돈을 들여서라도 나의 모든 것을 다 해 빠져들고 싶은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단다.               




Q: ‘우연과 계획에 관하여 이 내용과 연관 지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A: 우연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우리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단다. 엄마는 취미를 통해 종종 스스로에 대한 발견을 해 왔어. 지금 생각해 보니 계획하지 않은 순간에 맞이한 뜻밖의 기쁨과도 같아서 더 소중한 것 같아. 


  예를 들어, 엄마가 어렸을 때 우표 수집을 했던 이유는 특별하지 않았어. 부모님이 하시던 사업과 관련해서 집에 우표가 많았고, 그 우표를 스크랩북에 모으시던 부모님을 따라 하다가 초등학교 방학 숙제로 제출하는 정도의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취미였지. 그런데 시간이 흐른 후, 우표에 담긴 우리 사회의 변화 흐름과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단다. 교사가 된 이후에는 한국지리 과목에서 '인구' 단원의 연구수업을 설계할 때, 우표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정책의 변화와 저출산 대책이라는 주제를 선정해 수업을 진행했어. 그 후로도 매년 발행되는 크리스마스 씰에 담긴 시사 이슈를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나누기도 했지.      

  

  ‘우표’라는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니 나만의 새로운 시각이 생기더라. 이처럼 자신이 제일 관심을 가진 분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때로 창의적인 나만의 성과물을 낼 수 있다는 재미를 발견할 수 있어.      

  

  취미를 통해 얻게 되는 뜻밖의, ‘우연한 삶의 발견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단다. 계획된 활동 속에서도 우연한 순간들이 존재하며, 이는 우리의 계획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주지. 예를 들어, 엄마가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외할머니의 논술 과외라는 계획에서 출발되었지만, 그 이후에 글을 혼자 쓰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감정이나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들을 마주한 건 외할머니의 의도가 아니었을 거야. 그럼에도 내 삶에서 글은 큰 의미로 자리 잡았단다. 이러한 순간들이 모여 계획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우리의 삶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주기도 하지.     

  

  따라서, 취미는 우연과 계획이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 낸 산출물 같아. 취미 활동 속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기쁨과 놀라움, 새로운 관계들과의 인연 등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삶의 희열감을 준단다.      

  

  그러니 새로운 취미를 찾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우연한 발견을 기대하며,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계획적으로 자신에게 선물해 주는 것은 어떨까? 많이 도전하고, 많이 경험해 보라는 의미야.           


“마음속 별을 품듯, 온전히 빠져들 취미 하나쯤, 
마음에 품어보는 것은 어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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