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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 Jun 08. 2022

엄마랑 같이 크자1-추억-떡꼬치에 추억을 더하다

같은 문방구에 가고, 같은 분식집에서 떡꼬치를 먹는 추억의 재미

내 어릴 적 공간을 아이와 함께 거닐며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즐거움.


생각해보니 부모가 자라온 같은 지역에서 아이도 함께 커가는 경우가 흔한 일은 아닌가 봅니다. 그동안 당연한 줄 알고 지내던 일상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이를 통해 깨닫습니다. 신랑만 해도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 결혼하며 현재의 지역에 정착한 케이스이죠. 반대로 저는 어릴 때 자라온 지역에서 아이를 키우며 생활하는 중입니다. 신혼초에는 다른 지역에 살았지만, 이사에 이사를 거듭하며 현재의 거주지. 즉 제가 어릴 때 자주 다니던 '우리 동네'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와 함께 가는 모든 곳이 제 어릴 적, 지금의 아이가 제 나이였을 때쯤- 다니던 곳이 됩니다. 장소를, 추억을 공유하며 자라고 있는 셈이죠.   

여기는 엄마가 초등학교 끝나고 매일 들리던 문방구야.  
엄마도 어릴 때, 여기에서 떡꼬치 사 먹었어.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5일장에 가던 중에도, 문구점에 가는 길에서도 늘 이런 말이 자주 튀어나옵니다.   


지난 6월 4일의 5일장에서 철없이 아이와 사먹은 떡꼬치- 아들은 옆에서 슬러쉬를, 엄마는 떡꼬치를-  오랫만에 먹어보고 싶었다. 이 맛!!! 역시 맛있더군. 양념 많이 발라주세요


작은 시골 동네라 상권에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어릴 때 갔던 분식집, 떡볶이집, 치과마저.  이제는 아이를 그곳에 데리고 갑니다. 변화가 있었다면 분식집 이모의 주름살이 늘었다는 것, 유명한 치과 원장님의 주름이 깊어졌고, 이제는 그 원장님의 아들에게 우리 아이의 진료를 맡기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어릴 때 처음으로 봤던 영화, '쥐라기 공원'을 상영하던 작은 영화관이 문을 닫아 조금은 아쉽다는 것.


내가 커온 공간을 아이와 함께 거닐며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추억에 추억을 더해 새로운 기억을 쌓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변화된, 또는 변화되지 않은 공간을 함께 누리며 옛날을 추억한다는 것, 그 과정을 아이와 함께한다는 것은 꽤 즐겁습니다.


내가 이 공간에서 어린 날의 추억을 쌓아 온 것처럼,      

아이도 나와 같게- 그리고. 또 다르게.   

나와 비슷하지만 또 다른- 자신만의 색깔이 얹어진 추억을 쌓고,       

새로운 꿈을 꾸며 성장하기를 바라봅니다.

     


<아이와 함께 만드는 내 어릴 적 추억 소환 주문>

※소소함 주의. 소소하지만 일상에서 지나쳤던 추억을 소환합니다.


▶ 5일장에, 또는 분식집에 함께 손잡고 가, 떡꼬치를 사 먹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슬러쉬까지 보너스.

-하루쯤은 길거리 음식을 허용해 주는 날, 집에서 만들어준 떡꼬치가 더 안심이지만, 엄마도 잠깐은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눈 마주치며, 길거리 음식을 먹는 추억이 아이에게는 따듯한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 집에서 만드는 떡꼬치 레시피

- 아직 어리다면, 코로나가 걱정이라면

- 준비물 : 밀떡, 기름, 꼬치(아이를 키우다 보면 은근히 필요한 아이템입니다. 마쉬멜로우 꼬치도 가능)

- 아이와 함께 떡을 꼬치에 꿴다 ☞ 오일을 둘러 달궈진 프라이팬에 떡을 튀긴다.(약불에, 기름은 자작하게, 화상 주의) ☞ 미리 만들어둔 소스(아이가 어리다면 : 케첩 1큰술, 설탕 1큰술만, 물 약간 / 어른용 : 고추장 0.5큰술, 고춧가루 0.5큰술, 케첩 1큰술, 설탕 1큰술, 간장 0.2큰술,  마늘 0.3큰술, 물 약간)를 팬에 두르고(남은 기름이 조금 섞여도 괜찮아요.) ☞ 아이와 함께 떡에 소스를 발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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