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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 Jun 08. 2022

엄마랑 같이 크자2-공간-동네 놀이공원 여행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을 나와 내 아이가 제일 좋아합니다.

경기도민에게 너무 멀고 먼, 롯땡월드- 에땡랜드.


언젠가 아이를 데리고 롯땡월드에 갔던 날. 겨우겨우 3,4개쯤 탔을까. 그러고도 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12시 가까이었고, 결국 집에 와서 파김치가 되어버렸다. 일단 우리 집에서는 너무 먼 대형 놀이공원. 가까우면 연간회원권이라도 사서 매일 가주고 싶은 모험과 환상의 나라임에는 분명하지만 게으른 엄마가 가주기에는 너무 멀고, 사람이 많다.


그리고 아직 초등 저학년 수준의, 키 작은 우리 집 어린이들이 탈만한 놀이기구는 많지 않다. 롯땡월드에서 아이가 열기구 놀이기구를 너무너무 타고 싶다고 했을 때 어플로 조회를 해보니 대기 시간만 300분. 그나마도 마감 시간 가까이까지 이리저리 헤매다 기웃거리며 기다려봤으나 줄 설 수 있는 제한 인원이 모두 마감되었다고 해서 결국 열기구는 포기해야만 했다. 그날 밤. 아이 둘과 함께 터덜터덜 파김치 녹초가 되어 겨우 집으로 돌아온 기억이 슬프게 남은 경기도민. 돈만 줄줄 쓰고 왔다.




어릴 적 좋아하던 동네의 작은 놀이공원을 나와 내 아이가 좋아합니다.


우리 집에서 10분 거리에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이 있다. 평화누리공원 입구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아주 작은 놀이공원, [평화랜드]가 있고, 우측-에는 산책하며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 녹지 공간, 바람개비 동산, 캠핑 공간이 있다. 최근에는 곤돌라도 생겨, 임진강 건너의 DMZ-비무장지대의 일부를 둘러보고 돌아올 수도 있다.   

http://asq.kr/yIDyKh3h


어릴 적 처음으로 타본 바이킹은 아주 무서웠다. 거의 수직으로 하늘 끝까지 내달려지며 처음 느껴본 짜릿함-소리를 고래고래 질렀었는데 그 바이킹이 바로 임진각 평화공원의 바이킹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것 같았던) 바이킹!


내 아이가 그 바이킹을 좋아한다.  

내가 가던 동네의 작은 놀이공원을 아이가 좋아한다.  

참 재미있는 일이다.


신기하게도, 감사하게도 그 바이킹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작은 놀이공원은 여전히 영업 중이다. 내가 탔던 놀이기구를 내 아이도 타며 즐거워하는 것을 바라보는 기분.    

 

 나의 옛 추억의 공간에
우리 아이가 새로 쌓아갈 추억이 더해지면,
이곳은 어떤 기억으로 추억될까?


그 자체를 생각해본다는 것 자체가 설레는 순간이다.



작은 놀이공원, 임진각의 평화랜드는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출처:평화랜드 홈페이지 https://www.dongmapark.co.kr/



그곳에 가면, 기차도 있고-

그곳에 가면, 기차도 있고, 회전목마도 있다-

그곳에 가면, 기차도 있고, 회전목마도 있고, 바이킹도 있다-

그곳에 가면, 기차도 있고, 회전목마도 있고, 바이킹도 있고, 추억도 있다.



작지만 다~ 있다. 이만하면 놀이공원 홈페이지의 소개처럼 킹왕짱 신나는 놀이공원 맞다.

4세 이후의 아장아장 어린이들을 위한 회전목마, 어린이 자이로드롭과 같은 놀이기구부터, 6~8세 어린이들이 작은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뮤직익스프레스- 고학년~어른까지 커버 가능한 바이킹까지.


전 연령을 포섭할 수 있으면서도 놀이 공원 규모가 작아서 이동 거리가 짧다는 것이 첫 번째 매력.

장단콩 축제, 인삼 축제 등 기간 등을 제외한 평범한 주말에는 대기가 거의 없다는 것이 두 번째 매력.

우리 집 기준, 10분 내외의 아주 가까운 곳이라는 점이 세 번째 매력.

부모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추억의 공간이라는 점이 네 번째 매력.


고로, 본인의 집에서 가깝고, 기다리지 않을 수 있고, 많이 걷지 않는다면. 그리고 아이와 부모가 모두 좋아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우리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최적의 놀이공원이다. 세상은 넓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신나고 흥미로운 테마파크, 체험 시설들은 아주 많다. 다만 코로나 이후, 다소 움직임을 싫어하게 되었고, 붐비는 곳을 피하는지라 우리 집 아이에게는 이만한 곳이 없다. 멀리 지역을 넓히면 갈 수 있는 곳은 무궁무진하지만 적어도- 현재 나에게는, 우리 아이에게는 바로 이곳이 최고의 놀이공원, '우리 동네 놀이공원'이다.

 



펼쳐진 잔디밭에 두고두고 놓고 다니는 나의 추억. 을 사랑하다.


평화랜드의 우측에는 '바람개비 동산'으로도 유명한 공원이 있다. 하늘과 맞닿아있고, 북한과 같은 하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새삼 실감 나는 그곳. 그곳의 푸른 잔디 위에 서서 저 멀리 펼쳐진 하늘을 보고 있다 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아니 복잡해진다.


그곳에서의 지난날 쌓아온 추억과, 내 젊은 날의 기억들이 마음을 복잡하게도, 동시에 마음을 모두 펼쳐 놓게도 한다. 그만큼 하늘을 평화로이 즐길 수 있는 곳. 오래전, 펼쳐진 잔디밭에 두고두고 보관해두었던 나의 추억을- 나의 그 시절을 사랑한다. 이따금씩 그곳을 걸을 때마다 떠오르는 내 지난 시절의 추억들.    


공간이 저장해준 나의 추억에 늘 고마워하며, 오늘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공간 위에 아이와 부모의 추억을 함께 쌓아간다.




<아이와 함께 만드는 내 어릴 적 추억 소환 주문>

※소소함 주의. 소소하지만 일상에서 지나쳤던 추억을 소환합니다.


▶ 부모가 어릴 적 갔었던 그 놀이공원, 같은 장소, 같은 포즈로 사진 찍기.

- 대부분의 놀이공원은 조금씩은 변했을지라도, 아주 격변하지는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변한 곳은 변한 대로, 그대로인 곳은 그 자체의 추억으로 아이와 함께 추억을 공유해보자.


▶ 경기 북부, 숨겨진 한적한 놀이공원


1) 하니랜드


http://www.honeyland.co.kr/


2) THE 초리골 

출처 : 네이버 포털 검색

http://thechorigol.co.kr/



3) 두리랜드 - 임채무 아저씨를 만날 수 있다는 그곳!

출처 : 네이버 포털 검색

http://www.doori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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