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숙론을 보는 중
1976년 출간된 리차드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
제 9장 암수의 전쟁 부분에 이런 말이 나온다.
"유전자의 80퍼센트를 공유하는 부모와 자식 사이도 이해가 엇갈리는데
하물며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배우자간의 갈등은 얼마나 더 격렬할까"
그렇다면 이념과 문화, 사상을 달리하는 민족이나 나라간의 갈등은
얼마나 더 격렬할까?
최재천의 책 숙론 초반 갈등과 소통부분에 나온 내용을 곱씹어보는 중이다.
바로 625가 세계사에서 손꼽히는 참혹한 전쟁이었다는것.
손꼽혔다고? 스스로 되묻게 된다.
1.너무 많이 죽었다
아무런 군사적 목적도 없이 자행된 무차별 폭격, 보복, 학살.
그 결과,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의 민간인 희생이 이어졌다.
2.거대한 전쟁 당사자들
형제가 피를 흘리며 싸운 이면에는,
민주주의 대 공산주의라는 거대한 이념 전쟁이 숨어 있었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는지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
3.사회 전체의 붕괴
수많은 전쟁을 보아왔지만,
한 사회 전체가 완전히 무너져내린 사례는 드물다.
6·25는 한반도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4.극심한 전선의 변화
어린아이들 땅따먹기 놀이라 해도 이 정도로 허무하지는 않을 것이다.
밀리고, 또 밀치며, 전선은 끝없이 요동쳤다.
5.끝나지 않은 전쟁
계산해보니 어느새 72년째 휴전 상태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고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52해를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여자로서 살아왔다.
지금도 끝나지 않는 이 고통의 밑면에는
분명 이런 사회적 맥락이 함께한 현실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든다.
이 참혹했던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에 대한 우리만의 재해석 없이는
결코 지금의 이 고통을 딛고 새 출발할 수 없음을 절실히 느낀다.
함께 돌아볼 도반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