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것은 일기이고, 남이 보는 것이 글입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는 내 글의 클라이언트인 독자 입장에서 가독성 좋은 글쓰기를 해야 합니다. 가독성은 문자가 얼마나 쉽게 읽히는가의 정도를 의미하는데요, 내 글을 읽는 독자에 따라 쉽게 읽히는 글씨체, 글씨 크기, 색, 사용하는 단어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글을 쓸 때는 내 글의 클라이언트 맞춤으로 작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클라이언트 맞춤 글쓰기란, 내 글의 독자의 연령, 성별, 인구학적 특성, 글이 기대하는 바에 따라 글이 달라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가독성 좋은 글쓰기 공식7
1. 문장을 짧게 써라
문장을 짧게 써야 읽고 이해하기가 좋습니다. 단어가 모이면 문장이 되고, 문장이 모이면 문단, 문단이 모이면 문서가 되는데요. 1개 문장은 12개 이내의 단어로 구성되는 것이 적절합니다. 최대 15개 이상의 단어로 구성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3~5개의 문장이 모이면 1개의 문단이 되는데 1개의 문단은 30~50개이내 단어로 구성되도록 다시 나누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즉, 10포인트로 A4종이에 글씨를 쓸 때 1개의 문장이 1줄을 넘기지 않도록 쓰는 것입니다.
2. 쉽게 써라
아인슈타인이 말하길, “쉽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 이라고 말했습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는 것이 좋은 글입니다. 사회복지사의 업무용 글쓰기 중 지역주민 대상으로 불특정 다수가 보는 홍보지나 기관 리플렛, 안내문들을 작성할 때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읽어도 이해하도록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누구나 읽게하려면 쉽게 써야 합니다.
3. 첫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가장 신경써라
저는 글을 쓸 때 첫문장부터 쓰지 않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가장 많은 부분부터 글쓰기를 합니다. 이건 저의 독특한 노하우가 아니라, 대부분의 작가들은 책을 쓸 때 머리말은 오히려 원고를 다 끝낸 후 제일 다시 마지막에 다시 작성합니다. 그 이유는 첫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순차적으로 쓰는 사이,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달라지거나 의도가 달라지면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 사이에 모순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을 다 쓴 후 첫 문장을 작성하는데요, 또한 작가들이 가장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못하는 것이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입니다.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입니다.
4. 비즈니스용 글쓰기 용어를 활용하라.
아래 표는 <문서작성의 기술> 이라는 책에서 인용한 ‘비즈니스용 글쓰기 용어’입니다. 글을 쓰다가 막힐 때 아래 단어를 활용하면 업무용 글쓰기에 적절한 용어 선택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100장의 글보다 효과적인 1장의 사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진과 표를 적절히 활용하면 글로만 이해하는 것 보다 효과적입니다. 글에 딱 맞는 사진이나 표, 그래프가 있다면 글과 함께 활용해주세요. 그림이나 사진을 넣으실때는 꼭 ‘설명’과 ‘출처’를 적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설명을 넣는 이유는 사람마다 같은 그림이나 표를 보더라도 해석을 다르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출처를 넣는 것도 공식이 있는데요, 그림이나 사진류를 인용시는 설명과 출처를 아래부분에 함께 넣으세요. 그래프를 인용할 때는 설명은 윗부분에, 출처는 그래프 아래 부분에 넣으면 됩니다.
6. 숫자로 표현하기
우리나라 어머니들이 요리를 잘하는데, 요리법을 알려주실 때 손맛을 기준으로 구두 요리법이 전수되었습니다. 소금 적당히, 설탕 조금, 간장 듬뿍 이런식으로 표현을 해서 한국 음식이 표준화 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외국의 경우 1티스푼, 5컵 등으로 계량화 되어있는 표현과 대조적이지요? 우리가 글을 쓸 때도 매우, 무척, 꽤, 상당히 같이 모호한 표현보다는 70%, 20명, 7일, 10월 1일부터 3일 등 숫자로 표현하는 것이 이해의 차이를 줄일 수 있습니다.
7. 여러번 퇴고하기
퇴고는 고쳐 쓰기를 말합니다. 출판사에서는 책을 내기전 전문 편집자들이 작가의 글을 교정.교열,윤문, 재작성이라는 4가지 방법으로 고쳐 쓰기를 합니다. 먼저 ‘교정’는 맞춤범이 틀린 것이 없는지 띄어쓰기가 맞는지, 오탈자를 보는 과정이고, ‘교열’은 내용의 오류나 문맥의 오류를 보는 과정입니다.. ‘윤문’은 글을 가독성이 좋도록 매끄럽게 다듬는 것을 말하고, ‘재작성’은 글의 일부를 삭제하거나 새로 작성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우리가 쓰는 글도 고쳐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먼저 내용의 퇴고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잘 담겼는지, 적절한 근거나 예시가 제시되었는지, 오탈자나 맞춤법이 없는지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맞춤범은 한글이나 MS 워드의 경우 맞춤범 검사 기본 기능이 있으니 활용하면 좋습니다. 다만, 맞춤범 검사 기본 기능은 90%정도 맞으니, 의문이 드는 부분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 검색 하면 가장 정확합니다.
두 번째, 형식의 퇴고는 한눈에 보기좋게 문서를 편집하는 과정을 말하는데요, 글만 길게 있으면 읽고 싶은 마음이 잘 안들어요. 소제목을 넣거나 단락을 나누면 휠씬 가독성이 좋아집니다. 글에 여백이 많아질수도록 읽기가 좋아집니다. 여백을 늘리고, 글씨 크기, 색깔, 소제목, 밑줄 등을 넣어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수정하면 읽고 싶은 글이 됩니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는 이노우에 히사시는 명문(明文)이란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재미있게, 재미있는 것을 깊이 있게’ 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 가독성 좋은 글쓰기를 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