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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안나 작가 Feb 15. 2024

미래에는 글쓰기가 핵심역량이다

사회복지 글쓰기 10회기.


미래에는 글쓰기가 핵심역량이다 

사회복지 글쓰기 10회기.


2020년 10월 한사협 소셜워커 잡지 수록글입니다.


미래에는 글쓰기가 핵심역량이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글쓰기 기술이 좋은 사람일수록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인기 직종에 종사하거나 더 빨리 승진하고 리더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 직장인 중 글쓰기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직장인들의 비즈니스 상황에서 발생하는 의사소통유형 중 말하기가 30%, 글쓰기가 70%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직장인 중 80%는 글쓰기 훈련을 받아 본 적이 없고, 교육을 받은 사람도 교육의 방법이 상사나 독학, 책으로 공부한 경우가 대부분이였습니다.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글쓰기 능력은 스펙을 뛰어넘는다. 미래에는 글쓰기가 핵심역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허밍웨이가 노벨상을 받은 비밀은 400번의 퇴고이다.

  이렇게 중요한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단계로 작가들은 퇴고를 말합니다. 퇴고는 고쳐 쓰기를 말합니다. 허밍 웨이는 “모든 초고는 걸레다. 노인과 바다는 400번을 고쳐썼다”라고 말했습니다. 글을 쓴 다음에는 최소 3번이상 검토후에 제출한다 생각하고,  반드시 고쳐쓰기를 해야 합니다.      


고쳐쓰기 하는 방법

고쳐쓰기 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묵혀두었다가 퇴고하기입니다. 내가 방금 전까지 쓴 글은 바로 보면 나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글이여서 고쳐써야 할 부분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가들은 초고 작성이 끝내면 원고를 서랍에 넣고 1주일 이상 거리두기를 합니다. 1주에서 1개월이후에 원고를 보면 낯설게 보이면서 새로운 원고처럼 인식되서 퇴고하기 좋습니다.      


둘째, 출력해서 낭독하면서 퇴고하기입니다. 제가 신입직원때 “서류는 따뜻할 때 내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바로 고쳐쓰기의 중요성을 아는 선배님의 명언이였는데요, 내가 쓴글을 출력한 후에 다시 보면 컴퓨터 화면상에서 보이지 않았던 오타나 줄바꿈등이 보입니다. 그리고 낭독으로 소리내서 읽으면 우리가 귀로 듣는 것이 더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눈으로 봤을 때 몰랐던 이상한 문맥과 주어 서술어 대응등이 귀로 읽으면 알아차리게 됩니다. 서류는 꼭 출력해서 낭독하면서 퇴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의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소리내서 읽어보고, 같은 내용이 반복되면 삭제 합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주장과 뒷받침 문장 외는 지우는 식으로 구성을 퇴고하세요.      


셋째, 서로 퇴고하기입니다. 내 글의 오탈자나 이상한 문맥은 잘 안보이지만, 남이 쓴 글의 오탈자나 이상한 부분은 잘 보입니다. 따라서 서로의 글을 서로가 퇴고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3가지 고쳐쓰기

사회복지사가 업무용 글쓰기를 할때는 ‘내용의 퇴고’와 ‘형식의 퇴고’ 그리고 ‘상사 퇴고’라는 3가지를 퇴고를 해야 합니다.


첫 번째, 내용의 퇴고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잘 담겼는지, 적절한 근거나 예시가 제시되었는지, 오탈자나 맞춤법이 없는지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맞춤법, 띄어쓰기는 한글문서나 MS word에 있는 맞춤법 검사 기능을 활용하면 자동으로 걸러집니다. 다만, 맞춤범 검사 기본 기능은 90%정도 맞으니, 의문이 드는 부분은 국립 국어원 안내전화와 홈페이지 검색으로도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글에서 자주 틀리는 것이 문장 부호입니다. 온점, 반점, 물음표, 느낌표 등 문장 부호를 바르게 사용하도록 알려주세요. 과거형인지 현재인지 미래형인지 동사 시제도 헷갈려 합니다.  요즘 높임말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높임말을 유의해서 수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숫자는 2020처럼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하게 하고, 단위는 kg, cm 등 영문으로 표시합니다. 분수는 그대로 사용하거나 한글로 풀어서 3분의 1로 표시합니다. 연도와 날짜는 2020년 10월 28일(화)처럼 연도와 날짜를 줄이지 않고 괄호()안에 요일도 넣는 것이 기본입니다. 처음 글을 쓸 때는 글을 써야하는 분량보다 20~30% 정도 초과해서 글을 작성합니다. 예를 들어 10매를 작성해야 한다면 12~13매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퇴고하는 과정에서 축약하고 중복되는 내용을 빼면 적정 분량으로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형식의 퇴고는 한눈에 보기좋게 문서를 편집하는 과정을 말하는데요, 글만 길게 있으면 읽고 싶은 마음이 잘 안들어요. 소제목을 넣거나 단락을 나누면 휠씬 가독성이 좋아집니다. 글에 여백이 많아질수도록 읽기가 좋아집니다. 여백을 늘리고, 글씨 크기, 색깔, 소제목, 밑줄 등을 넣어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수정하면 읽고 싶은 글이 됩니다. 이렇게 형식의 퇴고는 이글의 독자가 누구인가에 따라 다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관장님에게 결재 받아야 하는 내부 기안이라면 굴림체, 글씨체 10포인트, 검은색이 표준입니다. 어르신 대상 홍보지라면 글보다 그림으로, 여러 가지 색을 넣어서, 글이 들어간다면 글씨체 20포인트이상으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주민 대상 안내문이라면 한글 파일에 검은 글씨보다는 미리캔버스나 망고보드처럼 카드뉴스 전문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만드는 것이 보기 좋을 것입니다.      


세 번째, 상사 퇴고는 상사가 내가 쓴 글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인가? 그리고 내가 쓴 글을 그대로 가지고 윗 상사에게 제출할수 있는 정도 수준인가? 라는 2가지를 염두에 두시고 고쳐쓰기를 하면 됩니다. 만약 상사가 여러 명인 경우에는 최종 결재자를 기준으로 퇴고를 합니다. 최종 결재자는 결국 이 글의 최종 책임자 이기 때문입니다.      


퇴고에 들이는 시간

퇴고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서울대 글쓰기 특강 박주용 교수는 “전체 글쓰기에 피룡한 시간을 산정한 다음 그 중 반 이상을 퇴고에 할당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정도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퇴고 인데요, 퇴고는 일종의 화장입니다. 저희가 민낯으로 중요한 자리에 나가지 않듯이, 퇴고를 하지 않은 글은 꺼내지 않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글은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입니다.      


  작가들이 말하기를 ‘글쓰기는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익혀야 하는 기술이다’고 합니다. 저도 어려서 책은 많이 읽었지만 글쓰기를 잘하지 못했습니다. 글쓰기로 상을 받은 기억이 없어요, 그런데 어른이 된 후 책을 계속 읽다보니 글이 쓰고 싶어졌고, 지금은 책쓰기와 글쓰기로 돈을 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글쓰기는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익혀야 하는 기술이 맞습니다. 일정한 양을 정기적으로 쓰면 익숙해지고 잘 쓰게 됩니다. 오늘 이야기하는 퇴고도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지만, 여러번 반복할수록 점점 더 잘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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