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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레인 Jul 15. 2019

[오늘의 감정] 모두, 안녕하신가요?

저는, 안녕한 걸까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매일 습관처럼 하는 말인데,

오늘따라 '안녕'이라는 글자에

생각이 멈춘다.

안녕하다는 건 뭘까.


대학생이 돼서 시간이 많아지면,

직장인이 돼서 돈을 벌게 되면,

그러면 고민의 폭은 줄어들고

삶은 단순해지며

그래서 나는 안녕해질 줄 알았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무도 나처럼

심각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 같지 않다.

나는 거의 매일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고민하고,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자기 길을 닦아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이리저리 기웃거린다.


생계를 위한 일은 최소한으로 하고

나머지 시간은 내가 사랑하는 것들로

하루를 꽉꽉-채우고 싶다.

거의 매일 교보문고로 놀러 가고,

신간을 구경하고, 카페 가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김이 채 가시지 않은 순대국밥에

들깨가루를 팍팍 넣고

호호- 김을 불어가며

같이 한 숟갈 들어 올리고 싶다.


남들보다

좀 더 심각하게

하루를 보내고

생각이 많은 내가

피곤하게 느껴질지언정.

잠이 오지 않아 끄적이는 일기와

매일 하는 고민들이 모이고 모이면

언젠가는 내가 꿈꾸는 일들로

채워진 하루를 마주하게 될지도.


그때 되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사람들에게

네, 안녕합니다!라고 답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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