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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레인 Dec 15. 2019

[오늘의 감정] 싸가지 없게 살자.

못은 빼내도 못자국은 남는다지.


세상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니까,

가족 아니고 일 하다 만난 사이니까,

평생 볼 사이 아니니까,

쉽게 넘기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한 번 요동친 마음과 감정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다.


가까운 사이가 아니니까,

가족이 아니니까,

그래서 나는 거리를 두고 예의를 지킨다고 했는데도

불쑥 바운더리를 넘어와서

생채기를 내는 마음을 

더 이상은 용서하지 못하겠다.


못은 빼내어도

못자국은 남는다는 말이 있다.

시간이 흐르면 희미해질 지언정

자국은 사라지지 않는다.


생각 없이 TV를 보며 웃다가도

요즘같은 한겨울, 퇴근길 정류장에서

콩나물 시루가 된 버스를 보내고 다음 버스를 기다리다가도,

그래서 겨우 올라탄 버스에서 손잡이만 붙들고

하차할 때까지 멍하니 서 있는 순간에도

순간순간 울컥하게 된다.


그래, 나는 쿨- 하지 못하다.


그래서 앞으로는 나도 싸가지 없게 살 거다.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소중한 사람들만 든든하게 챙겨주고 마음 쏟고

그 바운더리 밖의 사람들에겐

차가워 지고 싶다.

그렇게 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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