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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레인 Jun 24. 2019

[오늘의 생각] 나의 평범함을 인정하는 것

평범한 직장인의 위대함에 대하여


초등학생 시절, 내 꿈은 1년이 멀다하고 바뀌었다.

황태자의 첫사랑이라는 드라마에서

성유리가 G.O로 나올 때는

나도 외국 리조트에서 살고싶어

장래희망에 (뭔지도 모르면서) G.O라고

적었다.


피아니스트, 만화가, G.O, 초등학교 선생님,

심리상담가, 역사선생님, 사회복지사, 의사까지..


장래희망 리스트에

단 한번도 회사원을 쓴 적이 없었다.

회사는 꿈을 이루지 못한, 아니 꿈이 없는

사람들이 다니는 곳인줄 알았다.

(철없는 초등학생이었다)


나는 대단한 사람이 될 거라 믿었다.

그래서 평범하고도 평범한 지금의 삶과

지금의 나를 인정하기가 힘든 것인지 모른다.


'에라이, 더럽고 치사해서 때려친다!'

호기롭게 사표를 던지고 떠나도

다른 회사에서 서로 모셔갈 정도로

능력있는 회사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 회사에서 승승장구 할만큼

대단한 인재인 것도 아닌거 같은데.

어떨때는 비범하지 못한 내 자신이

밉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하지' 못하고

(유일하게) 선택'당해서' 다니는 이 곳에서

맞지 않는 일을 하며

5년의 시간을 버티는 일은

평범한 일이 아닐지 모른다.


맞지않는 일을 한 5년의 시간은

맞는 일을 하며 겪는 훗날의 어려움도

꿋꿋이 이겨낼 바탕이 되어주리라.


평범해 보이는

회사원이라는 세 글자 뒤에 숨겨진

많은 사람들의 위대함에 대해,

그리하여 다시 월요일이 와도

일상을 견뎌가는 그들의 버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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