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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레인 Jul 01. 2020

[오늘의 감정] 사람은 태어난 대로 살아야 된다.

사회생활이 어려운 내향인의 넋두리.


대학생 때, 내 꿈은 교수였다.

책에 파묻혀 매일을 읽고 쓰고 싶었다.

공부가 좋아서라기 보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 버거워서였다.


MBTI 검사를 하든,

다른 종류의 성격 검사를 하든

나는 자주 남들보다

내향성이 강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그런 내가

영업은 숙명이요,

대민업무는 필연인 은행원이 되었다.

좀 나아질 줄 알았다.

상처를 받다 보면 점점 더 무뎌지고

마음도 강해지는 줄 알았다.


아니더라.


술 마셔서 줄어드는 건

마음의 상처가 아니라 통장잔고였고

흥청망청 소비하며 사들인 옷으로 가려지는 건

화가 아니라 튀어나오는 술배뿐이었으니.


어렵다.

퇴근하면 일 생각을 하지 않는 것도,

지나간 실수를 곱씹는 것도 어렵다.


모르겠다.

내가 태어난 대로

내 성향대로 살 수 있었다면

인생이 좀 더 쉬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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