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사람들을 대해야 할 지
어려울 때가 많다.
'어머, 우리 이제 진짜 친해진거야?'라며 설레발 치다가
상대방의 마음이 나만큼 크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건
얼마나 민망한 일인지.
그렇다고 해서 '아, 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요!' 정도로
하나마나한 대화만 빙빙 돌며 지내는 사이가 되는 건
또 얼마나 썰렁한지.
과하게 가까워지려고 과속하지도 않고
한편으로는 너무 뜸을 들여서 식어버리지도 않을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서늘한 정도로 사람들을 대해야지- 생각한다.
그 누구도 온전히 믿지 않고
그 누구도 완전히 배척하지 않는
그냥 무미건조하고 상처받지 않을 정도의, 딱 그만큼의 거리로 사람들과 지내기.
본투비 내향인인 나에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매일이 숙제같구나.